오랜만에 여름휴가를 이용해 부산 처가에 다녀왔다. 개인 차량을 운전해 새로 개통한 구리-포천 고속도로를 통해 출발했다. 휴가가 절정을 이룬 8월 2일이었음에도 새로 개통된 도로는 잘 뚫렸다. 중부내륙으로 가면서 충주 방면만 조금 정체되었고, 구미 선산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대구-부산 간 민자고속도로를 이용해 처가인 부산 사상구로 향했다.
대구, 부산 고속도로는 톨게이트를 폐쇄하고, 고속도로 상단에 새로 무인시스템으로 전자수납을 하게 돼 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됐다. 부산은 여전히 교통정체가 심했고 터널이 많아 조금 지체되었지만 오후 2시에 포천에서 출발해 휴게소에서 쉬면서도 저녁8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녁식사 후에 광안리해수욕장 야경을 보며 광안대교를 돌아오는 것으로 첫날을 보냈다.
둘째 날은 부산역 앞 초량동 부산처형식당에서 불고기를 먹고, 부산역분수광장에서 사진촬영 후에 너무 더워 낮엔 남포동으로 이동해 부산극장에서 가족과 조카와 함께 요즘 흥행을 하고 있는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다시 한 번 광주민주화운동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고, 어릴 적 광주에 산 아내의 경험도 들을 수 있었다. 이후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이동하는데 도로가 정체되어 저녁에 도착해 아쉽게 해수욕은 하지 못했지만 부산바다축제 현장에서 공연과 뮤지션들의 노래를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셋째 날은 삼남매들과 함께 김해에 있는 부산 기독교공원묘지에 모신 장인어른과 장모님 묘소에 들렸다. 한여름 뜨거운 태양아래 무더웠지만, 참으로 뜻 깊은 시간이었다. 내려오며 김해국립박물관에서 가야 역사의 숨결을 체험하며 관람했다.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부산 강서구와 거제도를 연결하는 거가대교와 국내 최초 해저터널인 해저침매터널을 이용해 거제도로 떠났다. 침매터널은 미리 180m 길이 터널을 만들어 해저에 내려 이어 붙이는 방법으로 해저 48m에 터널을 완공한 것이다. 사장교인 거가대교를 건너 거제도에 들어가니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보였고, 김영상 대통령 생가와 문재인 현 대통령 생가의 터를 이정표로 볼 수 있었다. 풍차와 바닷가를 볼 수 있는 바람의 언덕이라는 곳에서 특별한 사진을 남기고 싶어 사진사가 찍어주는 가족사진도 찍었다.
이곳에서 포천에서 몇 년 간 작업실을 운영하며 화가 활동을 하다가 경남사천으로 내려간 한생곤 화가 가족을 우연히 만났다.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아는 지인을 만나다니 정말 반가웠다. 어부가 운영하는 횟집에서 저녁을 먹고 거제도 여행을 더할까 하다 통영으로 이동해 숙소를 정하여 잠을 이뤘다. 통영은 1995년도에 충무시와 통영군이 통합돼 통영시가 되었다. 충무시란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시 이름이었으며, 통영은 삼도수군통제영 본부가 통영에 있어 통영시가 되었다.
2017년 4월에 새로 개장해 인기를 얻고 있는 통영루지 바퀴썰매를 1.5km길이로 탔다. 스카이라인을 타고 올라가 중력놀이기구로 손수 운전해 어린 쌍둥이남매는 아내와 내가 태우고 큰아들은 혼자 타면서 즐거워 가족권을 끊어 3번을 탔다. 통영에 가면 한려해상케이블카를 타야 한다고 들었다. 1975m 길이로 8인승이며 8분간 운행해 한려해상 국립공원 바닷가를 조망할 수 있다. 통영시에서 운영해 통영루지를 타면 1인당 1천원씩 할인도 해준다. 현재까지 천 백만명 이상이 탑승했으며, 극 성수기엔 오전에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오전에 루지를 타고 오후에 케이블카를 타면서 30분 정도만 기다리고 탈 수 있었다. 케이블카 전망대에서는 한산도, 매물도, 욕지도 등을 볼 수 있고 날씨가 좋은 날엔 대마도인 쓰시마 섬도 볼 수 있다. 전망대 매장에서 음료수와 커피 등을 마시며 한려해상을 관람하고 미륵산 정상은 자녀들이 어려 아쉬워하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저녁엔 동피랑 벽화마을에 가서 강구안 언덕배기에서 항구를 바라보며 벽화를 둘러보고 사진촬영을 하며 즐겁게 보냈다. 저녁은 물회와 회 비빔밥과 생선구이로 저녁을 먹으며 통영에서의 둘째 날을 보냈다.
올라오는 날 건어물과 충무김밥을 사고, 점심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가스 등으로 점심을 먹은 후에 통영 대전 간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오며 아쉬움이 많이 남아 고성 공룡랜드 휴게소에 있는 공룡바닥분수에서 1시간정도 물놀이를 즐겼다. 휴가철이라 고속도로가 잠시 대전에서 정체되었지만 교통이 원활한 편이었고, 중부고속도로에서도의 짧은 정체 외에는 소통이 원활해 구리 포천간 고속도로에 빠르게 진입했다. 밤 9시가 넘어 남양주별내휴게소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새로 개통된 고속도로에 안전하게 진입해 좋았지만, 포천시에 고속도로 휴게소가 없다는 것에 많은 아쉬움이 있다. 휴게소에서 일하는 많은 분들이 남양주 시민이었다. 포천에 있었다면 포천 시민들의 일자리가 창출되었을텐데 아쉬웠다. 의정부휴게소도 의정부 시민들이 많이 일하고 있다고 한다. 1,150여km의 부산거제통영으로의 가족 여름휴가를 잘 다녀왔다. 국내여행지도 처음이었고, 여행지로 거제도와 통영시를 간 것이 좋았다. 유람선을 타고 한려해상섬과 해금강 등을 보지 못해서 아쉬움은 남지만 아이들이 체험한 통영루지와 케이블카만으로도 값진 여행이었다.
고속도로가 개통되었으니 포천시에도 체험할 수 있는 여행콘텐츠와 1박2일이나 2박3일 여행 코스를 개발해 수도권 여행객들이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포천시가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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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년 08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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