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막에 살았다 문을 열면 사하라였고 문을 닫으면 고비였다 나의 혀는 전갈처럼 맹독을 지녀서 여러 사람을 즉사시켰다 나는 자주 모래바람을 일으켰다 나는 황량한 남자였고 가끔 사막여우가 다녀갔다 그러는 날이면 나는 백야 같은 밤을 보내야 했다 그러다가 나는 고비에 살았다 매 고비마다 나의 삶은 황량해져만 갔다 그러다가 달짝지근한 날이 올라치면 시시때때로 고비가 찾아왔다 나는 수도 없이 고비를 넘었으나 지금이 가장 고비다 삶이란 사막과 같아서 목이 마른 것은 당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