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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

통변론 이전에, '궁즉변' 궁하면 변해야하는 것이다
고창섭 기자 / 입력 : 2017년 05월 22일
지난해 12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하반기사장단 회의에서 “선도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우리 그룹에 미래는 없다”며 생존을 위한 절박한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신 회장이 이날 회의에서 인용한 한자는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로 “관행과 관습에 젖어있는 우리 생각부터 뜯어 고치자”고 말했다. 위기에 몰린 조직은 변화해야 하고 그 변화가 통하면 오래 가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역설한 것이다.

궁즉통이란? “궁하면 통한다.” 즉 어려워지면 해결책이 나온다는 뜻이다. 그런데 어렵기만 하면 저절로 해결책이 나오는 것일까? “궁즉변 변즉통”이란 말에서 그 가운데 ‘변’으로 쓰인한 글자가 같은 뜻이다. 바로 변화할 때 쓰는 ‘변’이다. 어려워지면 변하고 변하면 해결책이 나온다는 것이다. ‘변화의 책(the book of change)’인 주역 ‘계사전’에 나오는 말이다.

사서삼경중에 하나인 ‘주역’의 ‘계사전’에 나오는 이말은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 즉, 궁하면 변해야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는 말이다. 원래 「주역」이란 책은 ‘변화의 책’이다. 하지만 ‘변화’는 역설적으로 수천년을 이어오면서도 변하지 않는 지고지선의 이치다.

공자가 책을 묶은 가죽끈이 일곱 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열심히 읽었다는 주역의 근본 이치는 ‘어떤 일이 막히면(뜻대로 되지 않거나 그것이 한계에 이르면) 변화하고, 변화하면 통하게 되며, 통함으로써 영원하다’라는 궁즉변의 이치를 설명하는 통변론(通變論)이다.

이 말은 한편으로 맞기도 하고 안 맞기도 하다. 하지만 궁하면 무조건 통하는 것이 아니라 그전에 한 단계가 있다.궁즉변 궁하면 변해야하는 것이다.

여기서 궁이라 함은 곤궁하다는 뜻이 아니라 궁구하다. 즉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뜻이다. 최선을 다하면 변화가 있고 그리하여 뜻이 통하여 오래간다는 의미다. 지금 처해있는 상황이 막혀있고 무언가 답답하다면 통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부터 변해야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말이 궁즉변, 변즉통이다.

한 번 닫혔다가, 한 번은 열리는 것을 변(變)이라 하고, 가고 오는 게 끝이 없는 것을 통(通)이라 한다.

<주역>에 따르면 세상에는 영원한 평화도, 영원한 불안도 없다. 변화는 늘 존재하고, 인간은 그 변화 속에서, 지나간 과거를 거울삼아 현명한 대안을 찾으려고 노력할 뿐이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이다. "궁하면 반드시 통한다"는 <주역>의 희망의 철학이 더욱 필요한 시기다. 바닥을 느끼고 심각히 고민할 때, 변화와 변통이 가능하다. 아픈만큼 성숙한 해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변화의 시기다. 변화의 시기는 희망을 보여준다. 궁하면 반드시 통하기 때문이다.

고창섭 기자 / carinsu@hanmail.net
고창섭 기자 / 입력 : 2017년 0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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