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몸에 지니는 지갑을 버스, 지하철, 택시 등에서 분실, 도난당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할 때마다 내 손이 몸에 지닌 지갑이 잘 있는지 자연스럽게 만지면서 확인하게 된다. 지갑에는 본인을 증명하는 개인정보의 신분증, 면허증, 물품 구입 시에 이용되는 신용카드, 물건을 사고 팔 때 값으로 치르는 현금 등이 들어 있다. 본인실수로 지갑을 분실 하였을 경우와 지갑을 도난당하였을 때의 기분은 당해 본 사람만이 알 수가 있다. 내가 가장 소중하게 관리하는 지갑을 애지중지(愛之重之)하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필요시 항상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인 돈(錢)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일상생활을 통해 언어를 구사하면서 문명사회에서 인간답게 삶을 추구하데 필요한 재화가 있다. 가장 선호하는 재화는 금, 은, 각종보석 등보다 먼저 일정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현금인 돈을 소유하고자 한다. 현금인 돈에 대한 다양한 격언은 세계인들 사이에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돌고 돌기 때문에 돈”이라는 설은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유래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서로 중간에서 양편의 관계를 교환이라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에게 있는 현금인 돈은 오랫동안 머물러 있지 않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본다.
사람의 본능은 새로운 창조하고 싶고, 그 무언가를 하고 싶은 욕구와 그 무엇을 얻어서 그 무언가를 소유하고자 한다. 소유하고자 하는 대상은 육체의 몸속에 깃들어 생명을 지니게 하고 마음을 움직인다고 여겨지는 무형의 실체인 영혼의 정신적 욕구와 경제적 가치를 지니는 재물인 재산과 관련한 물질적 욕구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
물질적 욕구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현금인 돈은 깨끗한 돈과 더러운 돈으로 구분을 할 수가 있다. 깨끗한 돈은 국민의 4대 의무 중에 하나인 헌법 “제38조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납세의 의무를 진다.”에서 소득에 따라 납세를 이행한 돈을 깨끗한 돈이라고 말할 수 있고, 더러운 돈은 소득에 따라 납세를 하지 않은 돈이라고 볼 수가 있다.
소크라테스(Socrates 고대그리스, 철학자 470?-399B.C.)는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말하였지만 “바로 산다는 것이 무엇이냐”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알베르트 슈바이처(Schweitzer· Albert 독일, 의사․신학자․철학자․오르간연주자,1875~1956)는 “나의 생활과 사상”에서 “나의 삶에는 두 가지 체험이 그늘지고 있다. 하나는 이 세상에는 헤아릴 수 없는 신비와 정신적 고뇌가 넘쳐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류의 정신적인 퇴폐기에 내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고백하였다. 아마도 삶의 가치 또는 삶의 질에 대한 논쟁은 영원히 풀릴 수 없는 문제가 아닐까 한다. 이에 품위 있는 삶을 추구하기에는 경제적인 여유에 동요되지 않으며 많고 넉넉한 재산인 부(富)를 과시하는 일없이 시종 성실하고 검소한 태도로 삶의 품위를 긍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도 매사 정직하고 깨끗한 돈을 추구하는 이가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잘산다는 것은 정신적으로는 풍족하고 넉넉한 마음에서 느끼게 된다. 물질적으로는 사람의 본능인 욕구에서 가장 가지고자하는 재화가 지갑에 신용카드보다 현금이 많을수록 그 무언가 든든한 마음이 드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기분은 오랫동안 지속이 되어야 함에도 현금이 없으면 그 무언가 허전하게 느끼는 것은 내 지갑에 현금이 두툼하게 있지 않고 얇게 느낄 때 우리 모두가 느끼는 마음일 것이다.
내 지갑에 있는 두툼한 현금을 본인만이 자신을 위해서 쓰는 돈이라고 대다수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본인 혼자만 위해 쓸 수 있는 현금인 돈이 아니고 부부에게서 태어난 아들, 딸, 손자, 손녀 등 가까운 혈육들로 이루어진 가족과 혈연 및 혼인으로 이루어진 친족인 친인척과 일상생활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지인, 오랫동안 일상생활을 통해 지내오면서 사랑하는 마음이나 친근한 마음의 뜨거운 정을 돈독히 하고 싶은 이웃 등으로 현금사용자의 범위를 국한할 수 있다.
사람이 가냘픈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무일푼인 빈손으로 이 세상에 태어날 때처럼 빈손으로 이 세상을 하직(下直)하게 된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영원히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자만에 빠지기 쉽다.
지난날 나에게 주어진 빈곤을 무한도전으로 극복하면서 오늘날 이룬 나의 부(富)는 “가족과 친지, 이웃을 위하여 나에게 맡겨진 것이다.”라는 생각과 행동으로 서로 나누면서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자신을 낮추는 태도인 겸손을 인지한다면 모자람이 없이 마음이 흡족해 하는 만족을 우리 모두는 느낄 수 있다. 여기에는 가족과 친지, 지인은 물론 사회에는 ‘기부’를 이웃에게는 ‘나눔’으로 불우한 소외계층과 함께 더불어 나누어 쓰는 돈이 “내 지갑에 있는 현금사용자…”라고 소리 높여 크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