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전, 미주에서 ‘아부의 미학’이란 책이 출판되어 수년 간 민기리에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일이 있었다. 그책의 요지는 적당한 아부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여 자기 출세나 이웃에게 매끄러운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었다.
◎아부(阿附)~명사~[하자] :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알랑거리며 불쫓음 비 아첨~(阿諂)
◎사전적 해석을 보면 남을 기쁘게 하고 그 마음을 얻기 위해 물 불을 헤아리지 않고 갖은 혀와 몸짓을 마다하지 않는 뜻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환심’과 ‘알랑거림’, ‘불쫓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떤 환심이냐?’가 문제시 된다. 부당한 이권(利權)이나 승진, 부당한 이득을 취하기 위하여 꼬부라진 혀를 놀리며 침 먹은 지네형의 몸빗을 하고 남 보다 앞서 불 같이 쫓아 간다는 해석에 이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갸웃둥 해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미국 같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이런 속담이 있다.
‘백악관을 떠나 아무도 없는 강가에 이르면 노(No), 노(No) 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린다.’
원문(原文)에 얼마나 가까이 풀이되었는지 잘 모르겠으나 최고 권력자의 의견 개진 앞에서 무조건 예스(YES, 예)만 반복하여 외치다가 그 자리를 떠나 아무도 없는 혼자만의 자리에 오면 소신 것 반대 의사를 표하게 된다는 얘기가 된다.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는 50년대 자유당시절 이승만 대통령 곁에서 났시터 시중을 들던 이익흥 경기도 지사가 이승만 대통령이 방기(放氣)를 뀌자 대통령 귀 옆에서 한 말이다.
당시,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었던 시절이었으나 대통령에 대한 불경(不敬)한 기사는 여지 없이 처벌(?)을 받았다. 고위층을 모시고 다니려면 라이터를 좌우 주머니에 2개씩 넣고 다녀야 하고 고위층에 아부하려면 고위층 가족이나 기르는 개의 생일까지도 알아야 하고 열촌 이내의 친인척이나 친구 동창의 인맥과 학연, 지연을 외워 꾀뚫어야 하고 한다리 건너서라도 고위층의 입김을 받았어야 출세나 성공을 한다는 설이 난무하던 시절이었다.
포천출신 모교장이 아부를 잘 받아주는 상사(上司)에게 상사가 원하는대로 마음껏 아부를 하고 그 증빙서류와 근거를 빈틈없이 남겼다가 결정적 순간에 아부 증거 복사본으로 고발하겠다는 위협을 상사에게 제시하여 원하는 승진의 뜻을 이루고 증빙서류에 남김 금품의 대가를 되돌려 받았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내 고향 포천에도 아부로 출세하고 상사가 타계하자 장례에도 먼 발치에서 바라봤다는 사람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