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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김순진] 달팽이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7년 05월 12일
 
↑↑ 김순진 시인
ⓒ (주)포천신문사 
달은 팽이다
이울어 죽을 듯 죽을 듯 하다가도
도로 일어나 돈다
달팽이가 제 집을 찾아갈 때까지
달팽이가 달팽이관(觀)을 확립할 때까지
달은 팽이로 돈다
달이 서랍에 든 한 낮에도
달은 돌기 위해 주문을 외운다
나는 돌고 도는 쳇바퀴 같은 인생에
달팽이가 되어 달을 돈다
기어가는 것이 도는 것이란 학설은
코페르니쿠스도 갈릴레이 갈릴레오도 발견치 못햇다
달팽이는 스스로 껍데기를 말아올려 종횡으로 자전한다
달팽이더러 더 이상 돈다거나
어지럽다고 말하는 것은
서랍에 든 팽이와 채찍을 망각하는 처사다
달팽이는 스스로 채찍을 가하며 죽지 않는다
달과 팽이는 모두 사선으로 도는 팽이
나는 오늘도 삶의 사선을 돌고 있다

김순진 / 시인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7년 0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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