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나 국가 경영자는 관리자(管理者)와 리더(Leader)의 두 유형이 있다. 관리자란 관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관리라는 말은 여러 가지 뜻을 지니고 있는 말이다. 의미(意味)를 담고 있는 말이다. 어떤 일을 맡아 관할(管轄)하고 처리하거나, 물자나 설비의 이용 보존 개량 따위의 일을 맡아 하거나, 사람을 통솔(統率)하고 감독하거나, 건강을 유지(維持)하도록 보살피거나 하는 것과 같은 여러 가지 경우에 사용하는 말이다. 그래서 ‘아파트를 관리한다’, ‘품질관리를 한다’, ‘인사관리를 한다’, ‘건강관리에 유의한다’ 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이다. 관리직 사람들을 가리켜 그리 말하는 것이다.
물론 리더도 관리직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그 기능(機能)은 좀 다르다. 관리가 지키는데 무게를 둔다면 리더는 이끌어 가는데 무게를 둔다. 리더는 앞장을 서서 여러 사람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리더는 상관(上官)이 아니다. 상사(上司)가 아니다. 상관이나 상사는 주로 휘하(麾下) 사람들을 부리고 관리하는데 주력한다. 효율을 따지고 수익(收益)을 따진다. 리더는 그게 아니다. 리더는 새로움을 궁구(窮究)한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提示)한다.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융합(融合)의 세계를 추구(追求)한다. 현상(現狀)을 넘어 도약(跳躍)을 꿈꾼다.
그렇다고 관리자와 리더 양자(兩者) 가운데 어느 것 하나가 항상 우월한 것은 아니다. 각기 필요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환경(環境)은 좋은 관리자를 요구하지만 가끔 탁월(卓越)한 리더가 필요할 때가 있다. 국가 경영을 놓고 볼 때는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조직을 경영할 사람을 선발(選拔)하거나 국가를 경영할 사람을 선출(選出)하는 선거에서는 반드시 그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時代精神)을 읽어야 한다. 얼마 전까지 압도적으로 세계 최고의 기업이던 애플이 최근 위기다. 발 디딜 틈 없던 애플스토어는 요즘 파리가 날린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원인으로 지적한다.
쿡은 결코 무능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쿡은 교통경찰처럼 기존의 씨스템이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관리하는 데는 최고지만 진정한 의미의 리더는 아니라는 것이다. 리더는 조직이나 사회를 어디로인가 이끌고 가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의 핵심은 유지나 관리가 아니라 근본적 변화라는 것이다. 컴퓨터가 몇 대 없던 시절에 잡스는 모든 사람이 손에 컴퓨터를 들고 다니는 새 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Vision)을 수립한다. 그리고 PC혁명과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켜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이에 반해 쿡은 애플의 수익 추구에 몰두하는 경영에만 머물렀던 것이다.
리더는 당장의 성과를 높이는 전략(戰略)이나 정책보다 앞으로 지향(指向)해야 할 미래에 초점(焦點)을 맞춰야 한다. 비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비전은 조직이나 국가를 어디로 리드해나갈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지표(指標)이자 청사진이다. 물론 그 비전에 따라 전략이나 정책은 달라져야 한다.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가슴 뛰게 하는 꿈을 심어줘야 한다. 희망(希望)을 심어줘야 한다. 그에 따른 전략이나 정책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그러나 비전은 아니다. 비전은 리더가 제시(提示)해야 한다. 조직이나 국가의 구성원들이 가슴 뛰게 하는 꿈은 결코 남에게서 빌려 올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겐 가슴 뛰게 하는 리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을 요구하는 시대가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은 무언가 쏨씽뉴(Something New)한 것을 추구하고 궁구하는데 현상(現狀)에 안주하면서 지난 이야기만 되풀이한다면 어찌되겠는가? 일본을 능가(凌駕)하는 최첨단 제품을 전 세계로 수출해봤다는 사실이 한낱 전설(傳說)이 되지 않게 하려면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