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정요(貞觀政要)는 당(唐)나라를 세운 당태종 이세민의 정치 철학을 기본 내용으로 한 정치토론집 성격의 책이다.
정관정요의 군도(君道)편을 보면 당 태종이 얼마나 백성들의 입장에서 정치를 펼치려고 했는지 알 수 있다. 군도 편에는 이러한 내용이 나온다.
“군주의 도리는 먼저 백성들을 생각하는 것이다. 만일 백성들의 이익을 손상시켜 가면서 자기의 욕심을 채운다면 이것은 마치 자기의 넓적다리를 베어 배를 채우는 것과 같아서 배는 부를지언정 곧 죽게 될 것이다. 또 만일 군주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한마디라도 한다면 백성들은 그 때문에 사분오열할 것이고 원한을 품고 모반하는 자가 생길 것이다. 나는 항상 이러한 이치를 생각하고 감히 나 자신의 욕망을 따르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이러한 생각에서 당 태종 이세민 정권이 출발하였기에 당 태종은 “군주는 배이고 백성은 물이다. 즉, 군주인수(君舟人水)”라 했다. 물은 배를 뜨게 할 수도 있지만 또한 배를 뒤엎을 수도 있다.
당 태종 이세민은 창업 과정에서 피비린내 나는 형제의 난을 겪고 제위에 올랐으면서도 문치를 실행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와 겸허의 리더십으로 신하들과 허심탄회하게 상의했고 백성들과 모든 고락을 함께하려고 노력했던 군주였다.
당 태종은 위징(魏徵)처럼 300번 이상 충정으로 직언한 신하를 내치지 않고 사심없이 충언을 받아들여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했다.
특히 민생 안정에 총력을 다해 부역과 세금을 가볍게 했고 형벌 제도를 정비해 억울하게 처벌받는 백성이 없도록 노력했다.
당태종이 다스렸던 23년여 기간을 정관지치(貞觀之治, 정관의 다스림)라고 하여 그 치적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나라의 주인은 왕이라는 것이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진리로 여겨졌던 군주 국가의 왕인 당 태종 이세민도 이처럼 백성을 두려워하고 아끼는 정치를 했다.
그런데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가 최고 원칙으로 헌법에 규정된 민주공화국인 21세기 대한민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민을 전혀 두려워하지도, 아끼지도 않으면서 국정 농단을 자행하며 최순실 등 측근들에게 막대한 부와 권력을 넘겼고 결국 ‘물’인 국민에 의해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후 구속됐다.
다음에 대통령이 될 사람은 ‘군주인수’란 말을 명심했으면 하는 바램과 이 순간 당태종 이세민과 위징이 그리워 지는건 무엇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