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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열 칼럼] ‘품앗이’는 우리의 오랜 풍속이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7년 04월 24일
 
↑↑ 김순열 경영학 박사, 김순열경영연구소장
ⓒ (주)포천신문사 
요즈음 결혼시즌을 맞아 주말과 주중에도 축하객으로 결혼식장이 많이 붐빈다고들 한다. 봄은 사계절의 하나로 추운 겨울이 지나고 세상에 있는 모든 만물이 소생하고 생동하는 계절로 양력으로는 3월~5월까지의 기간을 청춘 남녀가 부부관계를 맺는 결혼의 계절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결혼식장 축하객의 축의금과 상가(喪家)의 빈소를 찾는 조문객이 부의금을 정성스럽게 봉투에 담아 전하는 것을 ‘품앗이봉투’라고들 한다. 일상생활에서 슬픈 일과 기쁜 일인 애경사를 통해 당사자에게 적정한 현금을 마음의 성의로 주고받는 것이 우리의 오랜 풍속이다.

논과 밭을 갈아 농작물을 심고 가꾸며 조직화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집단세계인 농경사회의 마을공동체에서 힘든 일을 서로 거들면서 힘을 쓰는 노동력의 품을 지고 갚고 하는 일이 품앗이다. 오랜 일상생활을 통해 이웃과 건너 마을의 사람들이 잔칫집이나 상가의 빈소와 병상에 있는 지인에게 쾌유(快癒)를 바라는 등 집안 큰일에 돈이나 물건으로 부조(扶助)나 노동력제공을 통해 필요 것을 양편이 서로 편의와 이익을 주고받음으로서 호혜(互惠)관계를 유지했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전통적인 계(契), 두레, 품앗이와 착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일을 징계하는 권선징악(勸善懲惡)과 상호간 상부상조를 목적으로 조선시대 시골마을인 향촌의 자치규약인 향규(鄕規) 등의 공동체정신이 생활전반에 걸친 남다른 습관이나 습속으로 오늘날까지 전해오고 있다.

인간의 본능은 사고와 언어 능력을 바탕으로 문명과 사회를 이루고 사는 고등동물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갖추고 있는 행동양식을 가지고 그 무언가를 소유하고자 새로운 신천지(新天地)를 무한정 지향한다. 소유의 대상으로는 사물의 모양과 바탕인 형체가 있는 유형의 재물과 겉으로 형체가 드러나 보이지 않는 무형의 영혼이나 마음의 정신적인 것을 가지고자 한다. 유형으로는 상품교환의 매개물인 돈(錢)이나 값나가는 물건인 재물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 중에서 상품의 교환가치를 나타내고 지불의 수단과 가치를 축적의 수단으로 금화, 은화, 주화, 지폐 등에서 돈인 화폐를 가지고자 한다.

화폐인 돈은 깨끗한 돈과 더러운 돈으로 구분을 할 수가 있다. 깨끗한 돈은 정상적인 벌어들인 수입으로 소득에 따라 국민의 의무인 납세를 한 돈을 ‘깨끗한 돈’이라고 할 수 있다. 더러운 돈은 부정한 비자금 또는 탈세 등으로 얻은 돈을 ‘더러운 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바르지 않거나 옳지 못한 부정한 돈의 흐름을 막기 위해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시행 2016.11.30. 법률 제14183호, 약칭: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우리사회에서 정상적이지 못하고 오랜 관행과 타성에서 만연되어온 부정부패가 개선되어 건전하고 공정한 우리사회를 지향하기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한 법률이 아닌가 한다.

“예(禮)는 인정에서 말미암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우리 선조들은 정성이 깃든 선물을 정표로 주고받는 것을 예로 여기면서 백성의 재물을 탐하거나 수탈하는 행실이 깨끗하지 못한 관리를 일컫는 탐관오리(貪官汚吏)를 배제하였다. 친근함이나 애정 또는 존경의 뜻으로 명절이나 생일날 등 뜻이 많은 날에 상대에게 드리는 물품으로 가격은 서로가 형편에 맞추어 정성이 가득담은 선물을 주고받음으로서 서로의 정이 돈독해지는 것이 참된 우리사회의 오랜 전통이다. 서로 간에 필요에 의한 관계가 이루어지기 위해 부담 없이 모든 부분이 유지되어야 함에도 불법적인 이권을 얻을 목적으로 일정한 직무에 종사하는 사람을 매수하기 위하여 넌지시 주는 부정한 돈이나 물품인 뇌물은 건전한 우리사회를 불신으로 조장하고 병든 사회를 만들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상대에게서 나의 존재를 높이 인정받고자 한다. 지위고하는 물론 가까운 지인과 만남 시에도 먼저 공경의 뜻으로 허리를 굽혀 정중히 하는 인사의 절을 먼저 받고 싶고, 상대방이 잘되기를 빌어 주는 좋은 덕담도 먼저 듣고 싶어 한다. 반대로 사리에 꼭 맞아 삶의 교훈이 될 격언에 “가는 정 오는 정”,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 “말 한마디가 천량 빚을 갚는다.” 일방적으로 모든 것을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선물도 먼저주고 받을 기회를 기다리는 마음”이 곧 우리의 오랜 전통인 품앗이 아닌가 한다.

주변에 뜻하지 않은 상대에게서 고가의 선물을 받는다면 이는 깊은 생각을 해야 한다. 그 무언가의 대가를 분명히 요구할 것이다. “세상에는 공짜는 절대 없다”는 어르신의 말씀을 기억하게 된다. 오늘날 일상생활을 통해 여러 격언을 되새기면서 다시 한 번 더 우리의 풍족한 삶의 과정 속에서 서로가 협동의 정신으로 내가 먼저 상대에게 무엇 하나 빠짐없이 두루두루 따뜻한 마음의 정과 분수에 맞는 적절한 품앗이는 우리의 오랜 풍속이다.

김순열 / 경영학 박사, 김순열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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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7년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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