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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최창근] 역지사지


최창근 기자 / chchki@hanmail.net입력 : 2017년 04월 16일
 
↑↑ 최창근 포천문화원 향토사 연구소장, 대한노인회 포천시지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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易地思之

바꿀 역 / 땅 지 / 생각할 사 / 의 지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

맹자(孟子 BㆍC 372-289. 공자 사후 100년 후의 성현, 전국시대 인물, 공자를 성현으로 받들고 맹자 7편을 지음) 이루편(離婁編) 상(上)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상대편 입장에서 생각하면 모두 자연스럽게 된다.]라는 표현에서 비롯된 말로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이다. 무슨 일이든 자기에게 이롭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뜻하는 아전인수(我田引水)와는 대립된 의미로 쓰이고 있다.

우(禹) 임금은 중국 하(夏)나라의 시조로 치수(治水)에 성공한 인물로 알려지고, 후직(后稷)은 신농(神農)과 더불어 중국에서 농업의 신으로 숭배되는 인물로 순(舜)이 나라를 다스릴 적에 농업을 관장했다고 전해진다. 맹자는 우 임금과 후직은 태평성대에 세 번 자기 집 문 앞을 지나면서도 집안에는 들어가지 못했다하여, 공자가 그들을 성현으로 여겼으며, 제자인 안회(顔回)는 난세에 누추한 골목에서 한 그릇의 밥과 한 바가지의 물로 다른 사람들은 감내하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살면서도 안빈낙도(安貧樂道)의 태도를 잃지 않아 공자가 그를 어질게 여겼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맹자는 “우와 후직, 안회는 모두 같은 길을 가는 사람으로 서로의 처지가 바뀌었더라도 모두 같게 행동했을 것(禹稷顔回同道 … 禹稷顔子易地則皆然)”이라고 평하였다. 곧, 맹자는 안회도 태평성대에 살았다면 우 임금이나 후직처럼 행동했을 것이며, 우 임금과 후직도 난세에 살았다면 안회처럼 행동했을 것이라며 “처지가 바뀌면 모두 그러했을 것”이라는 뜻으로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이처럼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이라는 표현은 오늘날 쓰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의미와는 다르게 태평한 세상과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나타내는 의미로 쓰였다.그런데 맹자는 같은 문장에서 우 임금과 후직에 대해 논하면서 “우 임금은 천하에 물에 빠지는 이가 있으면 자기가 치수를 잘못해서 그가 물에 빠졌다고 생각했고, 후직은 천하에 굶주리는 자가 있으면 자기가 농사를 잘못 가르쳐 그가 굶주린다고 생각해서, 이처럼 (난민구호를) 급하게 여겼다고 말하였다. 여기에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생각 한다』는 뜻의 ‘인익기익(人溺己溺)’, ‘인기기기(人飢己飢)’라는 말이 나왔는데, 그와 유사한 의미를 ‘역지즉개연’이라는 표현을 변형하여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헤아려 보아야 한다’는 뜻의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로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날에도 인익기익, 인기기기라는 표현은 역지사지와 유사한 의미로 사용된다.또한 맹자 이루편에는 『남을 예우해도 답례가 없으면 자기의 공경하는 태도를 돌아보고, 남을 사랑해도 친해지지 않으면 자기의 인자함을 돌아보고, 남을 다스려도 다스려지지 않으면 자기의 지혜를 돌아보라』는 말도 나온다. 이 말도 자기중심의 시각이 아니라 상대의 시각에서 헤아려 보라는 삶의 지혜를 나타낸다. 완전한 인격을 갖춘 사람의 가장 좋은 관계가 역지사지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참고한 자료 : [김혁제 교열 맹자 이루편(離婁編)]. [서강대자전-역지사지(易地思之)]. [이야기 고사성어] [장기근 박사 감수 명문당 출판 책 중에서-역지사지(易地思之)]

최창근 / 포천문화원 향토사 연구소장, 대한노인회 포천시지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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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근 기자 / chchki@hanmail.net입력 : 2017년 0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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