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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괴담(怪談)과 유언비어(流言蜚語)

가짜뉴스의 포로가 돼서는 안된다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7년 04월 16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요즘 우리사회에 괴담(怪談)과 유언비어(流言蜚語)가 넘쳐나 혼란스럽다. 괴담과 유언비어라는 말 속엔 거짓과 속임수란 음모론(陰謀論)이 똬리를 틀고 있다. 괴담이란 괴상한 이야기란 뜻이고 유언비어란 아무 근거 없이 널리 퍼진 소문이란 뜻이다. 터무니없이 떠도는 뜬소문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부언낭설(浮言浪說) 부언유설(浮言流說) 도청도설(道聽塗說)이라고도 한다. 모두가 길거리에 떠도는 뜬소문이란 말이다. 그리고 음모란 몰래 좋지 못한 일을 꾸미는 것이다. 또 그 꾸민 일을 지칭(指稱)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괴담과 유언비어는 거짓과 속임수로 남을 해치기 위해 꾸며내어 퍼뜨리는 헛소문이란 것이다.

원래 괴담은 눈에 보이는 현실을 넘어 초월적(超越的)적인 것을 상상(想像)하는 인간의 능력이 만들어낸 이야기로 전설(傳說)이나 판타지(fantasy) 또는 소설 같은 것으로 승화(昇華) 유포되었다. 유언비어라는 것도 그 같은 수준에서 회자(膾炙)되곤 했다. 널리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곤 했다. 그런데 요즘 우리가 대하는 괴담과 유언비어는 그게 아니다. 승화된 얘기가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목적을 위해 활용되는 허구(虛構)의 상상력으로 도배될 때가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런 괴담과 유언비어는 사람들 사이를 이간시키고 불신(不信)을 마구 퍼뜨리며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특성을 지닌다.

예를 들어 광우병 괴담, 한미(韓美)자유무역협정(FTA) 괴담, 세월호 괴담, 대통령 탄핵 관련 괴담처럼 큰 사건이 일어나면 반드시 괴담이 뒤따랐다. 특정 사건이나 팩트(fact)에다 비합리적인 추측(推測) 추론 의혹(疑惑)을 보태 팩트와 거짓을 교묘하게 섞어 현혹(眩惑)시킨다. 이런 것을 괴담이라고 해야 할지 유언비어라고 해야 할지 갈피를 잠을 수 없게 한다. 그 속임수와 거짓이 교묘하기 때문이다. 도를 넘기 때문이다. 사실이라고 받아들이기가 애매(曖昧)하기 때문이다. 순수성(純粹性)을 넘어섰다고 보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Fake News)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며 대부분의 가짜 뉴스들은 실체가 들어났다. ‘한미(韓美)FTA가 체결되면 미국산 농산물이 몰려와 우리 농가가 황폐화될 것’이라느니 ‘맹장수술 비용은 900만 원 대로 치솟을 것’이라느니 하는 얘기들은 모두 사실이 아닌 걸로 판명 났다. 세월호가 물 밖으로 나오면서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됐다던 주장은 힘을 잃고 있다. 실체를 눈앞에 들이 민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한번 음모론(陰謀論)과 괴담으로 구성된 가짜 뉴스들은 팩트가 확인된 후에도 또 다른 음모론을 찾아 꿰맞추며 좀비처럼 살아난다. 세월호 잠수함 충돌설의 근거가 미약해지니 이젠 인양을 위해 절단한 램프와 관련된 의혹들이 퍼지니 하는 말이다.

괴담과 유언비어는 인간사회의 업보(業報)다. 요즘 들어 스케일이 좀 커지긴 했지만 이런 종류의 왜곡(歪曲)된 추론에서 출발한 까짜 뉴스는 언제나 있었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나 정치세력들은 진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보탠 이야기로 대중을 선동하는데 이골이 나 있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가짜 뉴스의 양태가 너무 복잡해져 통제할 수 없을 정도가 되고 있다. 이처럼 언론 활동에 진입장벽이 사라진 인터넷 모바일 시대엔 정치적 목적이 아니더라도 사소한 이익(私益) 추구와 사적 감정만으로도 가짜뉴스를 만들어 유포할 수 있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극복해나가야 할 환경(環境)이자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정치학 용어 가운데 설익어도 괜찮은 운동가의 ‘신념윤리(信念倫理)’와 대비되는 말로 ‘책임윤리(責任倫理)’라는 게 있다. 책임윤리란 전말(前末)을 철저하게 파악해 아젠다를 설정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정치윤리를 말하는 것이다. 신념에 사로잡혀 현실을 왜곡하고 정치적으로 선전 선동(煽動)해서는 안 된다. 괴담과 유언비어 같은 가짜 뉴스에 포로가 돼서도 안 된다. 우리 모두 진위(眞僞)를 가리는 눈을 똑바로 뜨고 정신 차려야 속지 않을 것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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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임 기자 / 입력 : 2017년 0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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