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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창종의 포천이야기] 임금님의 광릉(光陵)행차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7년 04월 16일
‘이 축석령은 백두산의 정간룡(正幹龍)이요. 한양으로 들어서는 골짜기이다. 산의 기세가 여기에서 한번 크게 머물렀다가 다시 일어나 도봉산이 되고 또 골짜기를 지나 다시 일어나 삼각산이 되었는데, 그 기복(起伏)이 봉황이 날아오르는 듯하고 용이 뛰어오르는 듯 하여 온 정신이 모두 왕성(王城) 한 지역에 모였다. 산천은 사람의 외모와도 같은 것이어서 외모가 좋은 산천은 기색(氣色)이 또한 좋다. 어제 오늘 지나온 산천은 모두가 좋은 기색이거니와 더구나 아침에 비가 개인 모습은 더욱 명랑하고 후련함을 깨닫게 한다. 예전 병진년 행행 때에도 이번처럼 아침에 비가 내리다 금가 개었는데 이 또한 우연한 일이 아닐 것이다’ 이상은 정조 16년 9월 11일(정미)에 광릉(세조 왕릉) 행차 길에 아침에 양주목을 출발하여 축석령에 이르러 말에서 내려앉아서 쉬었을 때, 정조가 축석령 고개를 찬(讚)하는 내용이 조선왕조실록에 남아있다. (승지 서영보에게 이 말을 하였다.)

이날 정조 임금은 광릉에 참배하고 돌아오다가 ‘포천현감 오태철이 부로(父老)들을 이끌고 공경히 맞이하니 상(上)이 대가를 멈추고 위로하였다. 축석령으로 돌아왔을 때 구경나온 백성들이 산과 들을 가득 메웠다’는 대목이 나온다.

이날 정조 임금은 백성들의 고통을 두루 묻고는 군포로 바치는 과다한 폐해를 면해주는 은전을 베푼다. 또, 조관(朝官: 당산관 이상의 전·현직 벼슬아치)과 사서인(士庶人)중에서 70이 넘은 자들은 자급(資給⟶지금의 연금을 올려주고 벼슬 등급을 올려줌)을 올려 준다. 또 벼슬길에 아직 나아가지 못한 유생(儒生)과 무사(武士)들에게 과거시험에 응시하여 특별히 벼슬길에 나갈 수 있는 특단의 특별선별시험을 보도록 과장(科場)을 연다.

특히, 백 살이 넘은 백성들에게는 쌀과 고기를 더 지급토록 한다. 그래서, 70이 넘은 현직 관원은 1계급씩 특진을 하는 영광을 입는가하면 80이 넘은 전·현직 관원은 1계급 특진에 해당하는 벼슬 첩지를 받고 이에 해당하는 연금을 받는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과장에 나갔던 허형(許珩)이란 사람이 포천 고을에 3년이상 살았어야하는 자격기준에 미달되어 과거에 급제하였으나 유배(流配)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5년간 포천 땅에 집을 짓고 살았으나 호적에 올리지 않고 집만 짓고 살았던 모양이다) 이를 살피지 못한 입문관(入門官)까지도 벌을 받는다.

정조 임금의 광릉 행차를 바라보고 구경한 백성들에게 베푼 은전(恩典)은 매우 파격적이었으며 백성들에게는 고대하던 영광의 순간이었으리라. 특히 축석령을 찬(讚)한 정조 임금의 시적(詩的)인 찬사는 우리 포천시민들에게 포천시의 남쪽 관문인 축석령을 어떻게 보전(保傳)해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고 있다.(축석령->남대문)

벽운 김창종 / 수필가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7년 0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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