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보수주의는 죽었다. 지난 60년간 보수우위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과연 보수란 가치는 무엇을 지향하며 무엇을 추구하는지 그 가치를 보기가 어렵다. 우리나라의 보수는 없어졌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보수의 가치를 대변하는 정당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보수의 가치는 시장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국방과 안보를 강조하는 것이다. 진정한 보수를 발현하는 '청렴'의 보수는 없다. 부패와 비리의 정당들만이 보수의 가치를 대변한다고 자처하는 이 현실이 안타깝다.
그러나 보수를 무시하지도 않고 소멸해서는 안 된다. 나라의 운영, 문화의 가치, 생각의 다양성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는 가장 큰 요소는 좌와 우, 보수와 진보의 가치 조화이다.
일부는 보수란 부패, 비리로 똘똘 뭉치고 사회문제와 비리의 시초이자 끝이라 생각하며, 악의 화신이라 평가한다. 동시에 전부 '박멸'하고 몰아내야 하는 흉악한 사상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수를 대변한다고 자처하는 새누리당에서 보여주었다. 그러나 국가의 존재, 동시에 국가의 발전과 운영은 보수와 진보의 합리적 조화, 동시에 공평한 협력을 통해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
우리가 보수를 욕하는 이유는 가짜의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청렴 보수'와 '단결 진보'의 조화는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일까? 보수의 진정한 발현이 정치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대한민국에는 보수는 죽었다.
청렴 적 시장형 보수주의의 발현은 우리 정치계에는 소멸하였는지, 애초에 없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안타깝다. 보수의 죽음과 동시에 진보정당도 각성해야 한다.
진보 역시 철저히 각성하고 부패하지 말아야 한다. 보수의 죽음은 진보의 절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 보수의 자리를 '부패와 비리의 가짜 보수 표방세력'이 차지하는 것이다. 이 '부패와 비리의 가짜 보수 표방세력'을 몰아내는 길은 진정한 '청렴 보수'의 부활이다.
보수는 악(惡)이 아니다. 생각과 사상은 다르나 같이 자리에 마주 앉아 서로 의견을 나누고 더 좋은 의견을 도출하는 데 필요한 파트너이자 동반자이다. 좌와 우가 화합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부패와 비리의 가짜 보수 표방세력'을 보수라 착각하지 말고 진정한 보수를 응원하고 박수 칠 용기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진보정당 역시 각성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 민주사회에서 정당은 투표에 의해 심판을 받는다. 유권자는 선거에서 세 가지 기준으로 투표한다. 강한가? 신뢰할 수 있는가? 돌봐줄 수 있는가?
지금 포천은 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과거 포천은 사회적 관계망의 주요 연결고리인 지연, 혈연, 학연과 접경지역이라는 안보 프레임에 의해 만들어진 사회적 관계망 위주의 정치 지도자를 선출했다.
그러나 학연 속에 그들만의 특혜와 비리가 만들어지고, 지연으로 정치권력에 무임승차하고, 가족공동체의 외연 확대로 소집단적 이기주의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과 불신, 갈등을 불러일의키고 있다.
이제는 지역발전과 삶의 질 향상 등 공적 이익과 목표, 공적 질서와 행복을 창출할 수 있는 소명 의식을 갖춘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사사로운 이익에 끌리거나 자기 주변의 이익을 대변함으로써 공익의 균형을 잃어버리거나 저해해서는 안 된다.
이번에 선출하는 포천시장은 정의, 공정, 신뢰, 복지 등 시민이 원하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포천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있고 청렴한 사람을 선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