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본인은 알지도 못했던 부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나서 “저는 국민 여러분을 뵐 면목이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얼마 후 자살했다.
파면당한 후 청와대에서 퇴거해 사저로 돌아가는 순간에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일국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의식을 가졌었다는 생각이 든다.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만장일치로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수호 의지가 결여됐고 최순실의 사익 추구에 관여하고 지원했다’고 판단해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저로 돌아가면서 “모든 결과를 안고 간다. 시간이 걸려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며 헌법재판소 결정에 불복할 것임을 밝혔다.
이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동은 국가 안보 때문에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한 본인도 이해하기 힘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특검과 검찰 수사를 거부하며 끝까지 진실을 밝히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의 범죄와 부정부패를 모른 것' 밖에는 죄가 없으므로 본인은 억울하다 생각하는 것일까?
백보를 양보해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을 정도로 무능한 사람이다.
어떻게 이름이 7개나 되는 전과 44범 최태민, 최순실 부녀가 정직한 사람으로 보인단 말인가?
사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 동안 수 없이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스스로 차 버리고 결국 사실상 국민의 힘에 의해 파면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 그의 형제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진심으로 위한 측근들, 그리고 수많은 언론의 비판들을 모두 듣지 않고 최태민 일가와의 관계를 끊지 않았다.
역사에 가정이 없다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최태민 일가와의 모든 관계를 끊었다면, 아니 늦었지만 지난 해 10월 태블릿PC 보도가 있은 후 진심으로 국민들에게 사과하면서 “오늘부터 최태민 일가와의 모든 관계를 완전히 끓겠다”며 최순실 등의 범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대통령이 됐거나 그렇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파면당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첨을 좋아하고 직언(直言)을 싫어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제 사저로 돌아간 일반인이기 때문에 그가 마음대로 아첨을 즐기고 직언을 싫어해도 박근혜 전 대통령 개인에게만 피해를 주지 나라와 국민들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