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19대 대통령 선거는 5월 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헌법은 대통령의 파면 이후 60일 이내에 후임 대통령을 뽑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5월 첫째주가 징검다리 연휴인 점을 감안할 때 ‘5월 9일’이 유력하다는 중론이다.
관심이 가는 건 4.12 보궐선거와의 연관성이다. 지자체장이 대선에 출마를 하게 되면 당내 경선까지는 직을 유지한 채 참여할 수 있지만, 후보로 확정되면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또, 경선 과정에서부터 대선에 전념하기 위해 사임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유력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사임할 경우 5월 대선에서 대통령과 함께 충남지사와 성남시장을 함께 뽑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4.12 보궐선거 일정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4.12 보궐선거는 대선일자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포천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전에 보궐선거 일정에 대한 조정안이 국회에 발의된 적이 있지만 통과되지 않았다. 따라서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4.12 보궐선거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선거 일정 상 변화는 없지만 박 대통령의 파면이 민심에는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판결은 박 대통령의 유죄를 증명한 것이고, 지역 정서를 막론하고 기존 보수 진영에 대한 반감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
이번 대선 또한 진보 진영 내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예측은 각 대선주자별 지지도 조사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물론 노선을 바꾼 바른정당 역시 다가올 선거의 승리보다는 ‘박근혜 정부와 최순실의 부역자’라는 인식을 떨쳐내는 일이 우선시 되어야 할 정도로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수십년간 이어온 보수 진영의 텃밭인 포천은 이러한 영향을 피해갈 수 있을까? 당장 4.12 보궐선거에서도 ‘보수 필승’의 역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포천의 정치적 혼란은 대통령 파면에 앞서 ‘성추행’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서장원 전 시장에서부터 시작됐고, 그 역시 당시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박윤국 전 시장과 이강림 전 도의원이 보수 진영의 공천을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데에도 이런 상황에 대한 부담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많다.
현재 자유한국당과 민중연합당에서는 각각 김종천, 유병권으로 포천시장 후보 공천을 확정지었고, 바른정당은 정종근, 백영현, 이흥구 등 3파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호열, 이원석 등 두 명의 예비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소속 박윤국, 이강림 후보들을 기존에 몸 담았던 ‘보수’라는 틀로 묶고 단순히 진영 구도로 따졌을 때 1:4의 대결이 예상된다. 이 또한 보수 진영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모든 시장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들만의 강점을 내세우며 포천의 개선과 발전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치명적인 정치적 아픔을 연거푸 겪은 포천 시민들은 어떤 ‘변화’를 원하고 선택할까? 이제 한달의 시간이 남았다.
황정민 기자 / supemini@gmail.com
황정민 기자 / 2000jungmin@hanmail.net입력 : 2017년 03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