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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김순진] 양 세기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7년 03월 11일
 
↑↑ 김순진 시인
ⓒ (주)포천신문사 
잠을 잘 때 나는 평생 이를 갈며 살았다
어머니는 화장실에 갈 때 종이를 입에 물고 가라고 했다

숫자 4를 죽음의 수라며 4층을 F층으로 쓰는 사람들
빨간 펜으로 이름을 쓰면 죽게 되거나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사람들
선풍기를 튼 채 방문을 닫고 자면 죽는다는 사람들
밤에 휘파람을 불면 귀신이 온다는 사람들
신발을 선물하면 헤어진다는 사람들
데이트로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찢어진다는 사람들
나비나 나방을 만지고 눈을 만지면 실명하게 된다는 사람들
아기 위로 발을 넘기면 아기가 안 자라게 된다는 사람들
남편이나 남자친구에게 날개를 먹이면 바람이 난다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보면 할 일이 없어 시간이 너무 많거나
잠을 너무 많이 자서 그런데도 잠이 오지 않는다는 사람들 같다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
코에 침을 바른다고 해서 발 저림이 풀리는 것이 아니다

김순진 / 시인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7년 0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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