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는 정치인들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까지도 토의와 토론을 일상에서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 그 진행과정에서 토의와 토론이 아닌 감정대립과 말싸움의 형국으로 치닷는 상황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토의와 토론의 기본적 개념을 알지 못하거나, 알아도 개인감정과 주장을 컨트롤 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결과라 하겠다. 이러한 현상을 미연에 방지하고 정치인들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좀더 성숙한 나눔의 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몇 회에 걸쳐 토의와 토론에 대한 기본적 개념과 실제 진행 방법 및 기술에 대해 게재하고자 한다.
* 토론의 개념 토론은 어떠한 문제에 대하여 찬성과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논쟁이다. 어떤 사상이나 문제에 대하여 입장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어느 쪽이 더 타당한 주장인가를 가리기 위해서 이루어지는 말하기 형식이다. 여기에서 문제라는 말은 잘못된 일, 잘못된 사고라는 부정적인 사안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한 집단에 부가된 모든 일(task)을 포괄하는 것이다.
* 공적대화로서의 토론 대화에는 크게 사적대화와 공적대화가 있다. 사적대화는 친구나 가족, 또는 가까운 선후배 등과 같이 친밀한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주로 정서적으로 교감을 나눈다거나 사교적 목적으로 말하는 방식이다. 반면 공적 대화는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강의, 회의, 업무보고, 협상, 프레젠테이션 등은 모두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대화이다.
토론은 공적 대화의 대표적인 유형에 해당한다. 자신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고 제한된 시간 내에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상대방과 청중들이 모두 이해하기 쉽도록 진술해야 한다. 논리적인 근거에 입각하여 정리된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진술해야 하며 이러한 대화의 방식인 토론은 공적대화의 모든 요건을 갖추고 있다.
일정한 형식과 격식이 없는 사적 대화와 달리 공적대화는 형식과 규칙이 요구된다. 제한된 시간 안에 청자나 청중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정당한 주장과 주장을 지지해주는 근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구성을 갖추어야 한다. 또 격식에 맞는 언어와 바른 자세로 말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적인 자리에서는 편하게 말을 잘하다가도 많은 사람 앞에 서면 긴장되고 떨려서 자신의 생각이나 표현을 잘 못하고 말을 더듬거나 중언부언하게 된다. 사람들의 시선이 온통 자신에게 쏠린다는 사실이 인식되는 것 자체가 말하기 어렵게 만드는 공포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격식과 요건들을 두루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공적대화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기에 공적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법으로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다음 회에서는, 한국사회의 특성으로 인한 토론문화 정착의 애로점 그럼에도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하여 다루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