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충신동 ‘은근자 요정(비밀요정)’에는 5~60년대를 걸쳐 수도권 고위 지방 관리(공무원)들을 골탕먹이는 기생 ‘미스 은근자’라는 별명을 가진 여자가 탐관오리들을 골탕먹인 사례가 있어 부정 공직자(不庭公職者)들의 입맛을 씁쓸하게 하였다는 전설(傳說)이 지금가지 전해 오고 있다.
김영란법은 물론 없던 시절, 때는 5·16군사정변이 구악을 일소하고 얼마간 지나서 신악(新惡)이 판을 치던 시절이라 돈이나 인맥이면 안되는 일이 없고 또, 돈이나 인면(人面)이 알려진 사람이라도 그의 청탁(請託)이 안통하는 시절이었다. 70년대 말까지 전해 온 다음 사례는 글자 그대로 부정 공직자들에게는 쓴 약이었다.
어느 날 밤, 간판도 이름도 없는 비밀 고급 요정 한옥 1호실에는 도정 책임자(道政 責任者) 중 교육 수장(敎育 首長)과 담당 국장, 과장 등 4명이 아랫목에 앉고 상태를 보아 금품을 건네고 양질(良質)의 청탁을 하려는 지방 교육 책임자와 오늘의 주 청탁자 교장, 교감이 앉고 1인당 좌우에는 양귀비 뺨치는 미녀 기생들이 술시중을 들었다. 은근자 요정의 은근자 기생이 끼어 있었던 것은 물론이었다.
한창, 술잔이 몇 순배(巡盃) 돌고 유두주(乳頭酒)에다 구배주(口盃酒)까지 돌고, 최신 유행곡과 거북이 춤이 돌 무렵 깜작 놀랄 사건이 발생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은근자 기생의 골탕 먹이기 작전이 개시된 것이었다.
“아니, 점잖은 선생님들이 이럴 수가 있습니까? 다른 분들도 아니고….”
은근자의 큰 소리는 방 안을 쩌렁쩌렁 울렸다.
“아니, 무슨 소린가?”
얼굴이 사색(死色)이 된 교장의 입이 놀라 벌어져, 닫을 줄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글쎄 내 손에 끼었던 다이아 반지가 감쪽같이 없어졌단 말입니다. 할 수 없어요, 얘들아! 김군아 동대문서 수사과장 전화번호를 알지? 얼른 연락해라”
청천벽력이었다. 벌써 접대 받던 높은 양반들은 방을 나가 차를 타고 가는 소리가 들렸다.
‘닭 쫓던 개 지붕쳐다보는…격?’
술값 물고 다이아 반지 값 물고 청탁의 ‘청’ 자도 못 꺼내 보고 시골 대교장을 자처하는 노교장은 그만 혼이 빠진 눈으로 억울해서 눈물을 글썽이며 그토록 입버릇처럼 학생을 사랑한다고 훈화(訓話)하고 학교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