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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지식생산(知識生産)과 지식수입(知識輸入)

무모함이 있어야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다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21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물건을 생산(生産)한다거나 상품을 수출(輸出) 또는 수입(輸入)한다는 말은 들어보았어도 지식을 생산하고 수입한다는 말은 별로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지재권(知財權)이란 말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지재권이란 지식재산권(知識財産權)의 줄임말이다. 무형의 지식도 하나의 재산으로 간주(看做)한다는 말이다. 지(知)란 안다는 것이다. 식(識)은 깨어있다는 것이다. 느낀다는 것이다. 의식(意識)한다는 것이다. 뜻을 알고 그 뜻을 인식(認識)한다는 것이다. 사물의 의의를 바르게 이해하고 판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생산은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것이고 수입은 외국에서 그것을 사들이는 것이다.

지재권은 발명이나 고안(考案) 창작 따위의 지적(知的) 활동으로 거기서 발생하는 창조물을 지배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知는 입의 뜻을 나타내는 구(口)와 화살의 뜻을 나타내는 시(矢)로 이루어진 글자로 ‘알다’의 뜻을 나타낸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말[詞也]’이라 하였다. 지각(知覺)은 ‘알아서 깨닫다’의 뜻이다. 財는 의미요소로 조개의 뜻인 패(貝)와 발음요소인 재(才)가 더해진 글자로 ‘재물’이나 ‘재화’의 뜻으로 쓰인다. 權은 의미요소로 나무의 뜻인 목(木)과 발음요소인 관(雚)이 더해진 글자로 본뜻은 ’나무로 만든 저울‘이며 이후 ’저울질하다‘, ’권세‘의 뜻이 파생되었다. 지식을 도량(度量)하여 값을 주장한다는 말이다.

물건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지식도 생산하는 것이란 말이다. 물건처럼 지식도 생산하여 팔고 산다는 말이다. 그동안 우리는 지식을 생산하기 보다는 수입하여 써왔다. 남이 생산해 놓은 지식을 돈 주고 사서 썼다는 말이다. 남이 생산해 놓은 지식을 로얄티(loyalty)를 주고 사서 썼다. 남이 생산해 놓은 지식을 습득해서 제품을 만들고 상품을 만들어 수출해왔다. 그들의 지식으로 공업입국 수출입국을 건설해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다. 더 이상 수입만으론 안 되는 나라가 되었다. 우리 스스로 지식을 생산해야 하는 나라가 되었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의 길을 가게 된 것이다.

퍼스트 무버가 되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모험(冒險)을 해야 한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봐야 한다. 아니 가야한다. 남이 가지 않은 길도 가야 한다. 지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확장(擴張)해 나가야 한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향해 발버둥쳐야 한다. 그냥 알고 있는 것만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그것만으론 진정한 ’앎‘이라 할 수 없다. 그것을 뛰어넘어야 한다. 물론 알려지지 않은 곳을 가기는 불안하다. 때로는 위험하다. 그러나 그 불안과 위험을 감당한 채 ‘에라, 모르겠다!’고 한 발을 덜컥 내딛는 무모함이 있어야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고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다.

지식생산은 모험의 결과물이다. 지식생산이 이뤄지는 곳에는 모험심이 넘친다. 반대로 지식을 수입해 쓰는 곳에서는 모험심이 발휘되지 않는다. 우리는 새로운 장르(genre)를 만들기보다는 우리보다 앞선 나라들에서 만든 장르를 채우며 살았다. 따라하고 습득하며 살았다. 왜냐? 모험심이 약했기 때문이다. 용기가 있어야 한다. 한번 뛰어들어보겠다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지식을 소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식을 생산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뱃심이 있어야한다. 지식이나 정치나 문화나 예술이나 생활이나 모두 진화하고 변화하고 새로워지는 일이 벌어지려면 거기에는 반드시 탐험가적인 정신이나 모험심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

용기가 없으면 더 나은 곳으로 건너가려는 모험심이 사라져 현상을 지키는 기능주의에 빠지고 만다. 방송은 시청률에 빠져 생기를 일고, 대학은 취업률에 빠져 길을 잃는다. 고등학교는 진학률에 빠져 청춘들을 고사시킨다. 정치는 지지율만 쳐다보면서 정권 획득이라는 당략에 빠져 새로운 세계를 열지 못한다. 더 나은 곳에서 새롭게 살고 싶으면 더 모험적이고 무모하고 과감하고 거칠어져야 한다. 지식수입에서 지식생산으로 넘어가야 한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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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임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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