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단의 ‘자유문학’을 이끄는 신세훈 시백(詩伯)이 모아 이끄는 자유문인협회 두 번째 100호기념 문집이 나왔다. ‘천산(天山)에 모인 시인들’이 그 첫째 권이요, 두 번째 권이 자유문학 102호(100호 기념호 : 산문편)였다.
별 볼일 없는 필자의 ‘권두 수필’이 거액의 원고료를 약속한 원고로 청탁되어 집필 자유문학 기념호(102호)에 발표되어 독자들로부터 탐독의 변을 여러 차례 받고 보니 영광에 앞서 부끄러웠다. 권두 수필로 원고로 작가 대접을 받는 것은 영광이지만 늘 듣는 고향 포천 밖에 모르는 민조풍의 수필이었던 점은 부끄러움이었다.
우물 안 개구리식 소재(所材)의 고향이야기로 머물러 있는 내 수필의 한계(限界)를 나 또한 어쩔 수 없으니 말이다. 어떤 죽마고우(竹馬故友)는 나를 어쩔 수 없는 포천 산골 촌놈이라고 부른다. 포천에서도 깊은 산 깊이울 국사봉(國師峰)이 출생고향(出生故鄕)이니 거짓말은 아니다.
‘자유문학(自由文學)’ 100호 기념호의 필자 권두 수필 ‘민조사를 읊조리면’도 예외(例外)는 아니어서 고향 포천을 소재로 한 민조풍(民調風)의 수필이란 점에서 의미(意味)를 더한다. 수백명의 천산(天山)에 모인 시인들 중에는 포천문인협회 1·2대 회장을 역임한 임관영 시백의 최신작 ‘참깨를 놓으며’가 실려있어 기뻤다.
이어서 산문집 ‘자유문학’ 102호(100호 기념호)에 필자의 권두 수필이 실리고 보니 함께 기뻐할 고향 작가가 또 하나 있다는 고마움에서 가슴이 뭉클하였다.
임 시인의 영감과 필자의 영혼의 감성 날개가 함께 포천의 천지산하(天地山河)를 늘 여행하고 있으니 어찌 가슴 떨리지 않겠는가?
왕방산 수원산의 정기가 축석령에서 남북으로 흐르는 한내천을 따라 흐르면 수원산 위로 솟구치는 양광(陽光)이 청성산의 욱구(旭丘)를 물들이고 왕방산 삼형제 봉이 국사봉 샘물을 모은 깊이울 꽃봉수 방죽에 세수를 하고 태양을 맞는다. 그래서 깊이울이나 왕방산 기슭 마을은 집집마다 아들 셋은 꼭 점지해 준다는 삼신할머니의 전설이 전하고 범데미(호랑이 무덤) 샘물은 만병통치 양수(약수)로 전라도 효자의 어머니의 불치의병을 고쳤다는 전설이 지금껏 전한다.
중국 풍설에 의하면 ‘남에서 북으로 서쪽에서 동편으로 흐르는 물 즉, 서원동류(西源東流) 수는 똥물도 좋다’는 설(說)이 있다. 내 고향 포천에는 동교(동다리) 냇물, 한내개울, 호병천, 심곡천이 서원동류천(西源東流川)이다. 그래서 내 고향 포천은 노숙자(露宿者)가 없고 노는 사람 없고 상놈이 없는 고장이다. 복지 포천(福祉 抱川)이 영원하기를 영혼 하나 되어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