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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일등(一等)과 일류(一流)

일등보다 일류가 돼야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7년 01월 23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일등(一等)을 하면 무조건(無條件) 좋아한다. 조건 없이 좋아한다. 일등을 했다는 것은 첫째 등급을 받았다는 것이다. 가장 선두(先頭)에 섰다는 것이다. 상대(相對)가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일등만 하면 그만인가? 아니다. 일류(一流)가 돼야 한다.

그렇다면 일류란 무엇인가? 일등이 고만고만한 데서 이기는 거라면 일류는 전혀 다른 차원(次元)에서 우뚝 서는 거다. 일등이 전술적(戰術的)으로 행동(行動)한다면 일류는 전략적(戰略的)으로 사고(思考)하는 것이다. 사유(思惟)하는 것이다. 사고란 어떤 문제 해결 과정에서 그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심리(心理) 작용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사유한다는 것은 논리적(論理的)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철학에서 감각이나 지각(知覺) 이외의 인식(認識) 작용을 말하는 것이다. 분석하고 종합하고 추리(推理)하고 판단하는 정신 작용을 말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삼성이 일등이라면 애플은 일류라는 말이다. 일류란 판을 새롭게 짤 줄 아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건 철학적(哲學的) 사고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인재(人才)는 남이 짜 놓은 판에서 경쟁(競爭)할 줄만 안다. 도전(挑戰)과 모험을 하지 않고 그저 낙오(落伍)되지 않으려고만 아등바등 댄다. 지식(知識)을 수입하고 이식(移植)만 할 뿐 스스로 생산(生産)하지 못한다.

남이 짜놓은 판에서만 아등바등해서는 일등은 돼도 일류는 못 된다. 새판을 짜지 못하기 때문이다. 새 패러다임(paradigm)을 창출(創出)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새 패러다임을 창출해낸다는 것은 기존에 없던 차원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허상(虛像)에서 가상현실(假想現實)을 찾아내는 것처럼 새로운 차원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삼차원(三次元)에 머물지 않고 사차원(四次元)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요즘 뜨고 있는 VR이 바로 그런 것이다. 가상(假像)과 현실을 믹스(mix)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VR이란 가상의 세계에 현실을 구현(具現)하는 것이다. 체험감(體驗感)을 주는 것이다.

우리의 과거를 몽땅 부정하자는 게 아니다. 법고창신(法古創新)하자는 것이다. 기존의 사유방식으로는 이제 진보할 수 없다. 지금 지구촌은 사실상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고착(固着)된 사회경제구조와 세계지배질서의 연장선이다. 그때 형성된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단지 자원이나 제도의 문제가 아니다. 그 밑바탕에 있는 사고체계(思考體系)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행히 찬스가 왔다. 디지털 제4차 산업혁명으로 패러다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계속 늪에서 허우적댈 것이다. 이제 철학적 사유는 삶의 여유(餘裕)가 아니다. 우리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

어찌 해야 하는가? 우선 암기식(暗記式) 교육에서 탈피해야 한다. 지식만 전달하는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답만 찍는 수능에서 물음에 답하는 수능으로 바꿔야 한다. 공식(公式)만 외우는 교육에서 스스로 풀어나가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어찌해서 그런 공식이 나왔는지 추리해나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왜 그리 해야 하는지 당위성(當爲性)과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교육으로 거듭나야 한다. 왜 저학년(低學年)에선 천재소리를 듣다가도 성인이 되면 주눅들고 마는가? 기존 사고방식에 고착돼 있기 때문이다. 굳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존의 발상(發想)을 바꾸라고 다그치는 것이다.

다음으로 혁신(革新)해야 한다. 개혁해야 한다. 기존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기존에 얽매어서는 안 된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하고 새판을 짜내야 한다. 철학적 사유와 실용적 용변(用變)을 함께 해야 한다. 일등에서 일류로 탈바꿈해야 한다. 사면초가(四面楚歌)란 말이 있다. 사면이 모두 적으로 둘러싸인 형국이란 의미다.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립된 상태란 뜻이다. 지금 우리가 그러하지 않은가? 일류가 부럽고 그리운 이유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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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임 기자 / 입력 : 2017년 0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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