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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명 칼럼=13] 삼인성호(三人成虎)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6년 12월 15일
 
↑↑ 석보명 포천불교사암회 사무총장
ⓒ (주)포천신문사 
삼인성호는《한비자》〈내저설〉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세 사람이 말을 맞추면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이다.

『중국 전국시대에 위나라의 대신 방총이 조나라에 인질로 가는 태자를 수행하게 되었다. 방총은 떠나면서 왕에게 말했다. “전하 지금 누가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왕은 “그런 말을 누가 믿겠는가” 하였다. 방총은 “다른 한 사람이 더 와서 같은 말을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왕은 “그렇다고 한들 누가 믿겠는가” 하였다. 방총은 “다른 한 사람이 더 와서 같은 말을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왕은 “그렇게 되면 믿게 되지 않겠는가. 세 번이나 같은 말을 하는데” 하였다. 그러자 방총은 말하였다.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날 리가 없음은 세상 사람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세 사람이 한 목소리로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호랑이는 나타난 것입니다. 지금 제가 태자를 모시고 가려는 조나라 수도 한단은 위나라 시장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먼 곳입니다. 게다가 제가 조정을 비운 사이 저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할 사람은 셋이 아니라 그보다 많을 것입니다. 모쪼록 임금께서는 잘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방총은 나라를 떠난 뒤 자신을 거짓으로 비방하는 자가 있을 것을 염려해 이와 같은 말을 했는데 왕은 어떤 비방이나 거짓도 방관하지 않겠으니 잘 다녀오라 하였다. 그러나 방총이 귀국하자 위왕은 측근들의 말에 현혹되어 방총을 만나 보려고도 하지 않았고, 결국 방총은 조정에 복귀하지 못했다.』

정보가 넘치고 정보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이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거짓 정보로 이익을 보려는 사람들도 넘치게 된다. 삼인성호(三人成虎)의 고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거짓 정보가 세 번만 흘러나오면 사람들은 당연히 그것을 사실로 믿게 된다. 사실과 거짓을 조금만 뒤섞으면 사람들은 사실의 정보에 입각해서 거짓 정도도 사실로 믿게 된다. 이것이 정보의 홍수시대에 사는 우리들의 취약점이다.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를 확인한다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시대가 되어 버렸다. 자칫 어떤 불순한 목적을 가고 거짓 정보를 유출하는 세력들에게 너무도 싶게 우리는 이용당할 수 도 있다. 피해액이 자그마치 3조 7000억이라는 2008년 광우병사태가 그 전형적인 예가 될 것이다. 한 매체의 잘못된 정보가 100일간이나 온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고 그 불안을 이용한 각종 음해세력들은 대한민국 사회전체를 전복하려 하지 않았던가.

누구라도 의혹과 부당성을 제기할 수는 있다 그것은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의혹의 진위에 대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차분히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그 기다림의 시간을 인내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광우병은 또다시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서울 한복판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3명의 사람이 말한다면 그냥 믿지 말고 관계부처에 문의를 한 후 사실여부를 알아보라고 전한 다음 그 결과를 듣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

석보명 / 포천불교사암회 사무총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6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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