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말의 지혜를 이용한다는 의미. 아무리 하찮은 사람이라도 나름대로 장점과 특징이 있다. 경험에 의해 쌓인 지혜가 세상살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出典 : 한비자(韓非子) 설림편(設林篇)에 나오는 고사(故事)이다.)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는 우리가 관포지교라고 해서 우정과 신의가 가장 가까운 사이를 말할 때 흔히 사용한다. 관중은 중국 춘추시대 (B.C770-221)에 살았던 인물로 제(齊)나라 환공(桓公)을 도와 부국하고 강 병하게 하여 중국의 5대 명 재상에 들어가고 신의를 지키는 우정으로 더 알 려져 있다.
재상위에 있을 때 신병이 위중하여 환공으로부터 후임으로 누가 적임자인지 추천하라고 하니, 둘도 없는 친구인 포숙아를 제치고 습붕(隰朋) 을 추천하였다. 환공이 관중과 습붕을 거느리고 이웃 소국인 고죽(孤竹)을 토벌하고자 군사를 일으켰을 때의 일이다. 봄에 공격을 시작 하였는데 공격 을 끝내고 돌아올 때에는 겨울이 되어 있었다. 살을 에는 찬바람과 악천후에 귀환 길은 치열한 전쟁을 할 때보다 더 고생이었다.
높은 산을 넘고 계곡을 건너고 큰 늪(沼)를 만나자, 인솔하는 장수들은 우왕좌왕 하였다. 이때 관중 이 단호하게 말했다. “老馬之智 可用 (이런 때는 늙은 말이 본능적 감각으로 길을 찾아낼 것이다)” 하고 늙은 짐말(荷馬)을 골라 수레를 벗기고 풀 어 주었더니 말은 잠시 두리번거리며 길을 찾는 듯싶더니, 한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늙은 말을 따라 가던 환공과 재상 장병들은 얼마 후 제대로 난 길 을 찾아 행군을 하다가 깊은 산을 만났을 때의 일이다. 행군하는 일행은 모 두 물이 떨어져 굶주림과 극심한 갈증으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고통을 받고 있었으나 샘물이나 도랑물조차 만날 수가 없어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을 때 습붕이 말했다. “개미란 벌레는 겨울에는 산의 남쪽에 집을 짓고 여름에는 산의 북쪽에 집을 짓는 법인데, 한 곳에라도 개미집이 있으면 그 아래 8척(尺) 쯤엔 물이 있는 법이다.”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장졸들은 개 미집을 찾았고, 개미집을 찾은 후에는 순식간에 8척 가까이 파 내려가니 과 연 물이 콸콸 용솟음쳐 올라왔다. 한비자 설림편에서는 이 이야기를 들어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머리도 명민하지도 않고, 지식과 경륜도 없으면서 나서려고만 한다.’고 했다. 관중의 성인(聖人)스러움이나, 습붕의 지(智) 를 갖춘 사람이 나와 난세를 호기(好期)로 전환시켜 줄 인물을 국가나 지방 에서는 원하고 있다.
서양 속담에 ‘어르신 한 분이 돌아가시면 도서관 하나가 없어 진다’라는 말 이 있다. 중국 속담에 ‘가유일로 여유일보(家有一老 如有一寶 - 집안에 노인 한 분이 있으면, 보배가 하나 있는 것과 같다.)’란 말도 있다. 이것은 노인을 단순히 공경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노인이 가지고 있는 경륜이 얼마 나 소중한지를 잘 보여주는 말이다. 가정과 마찬가지로 국가나 사회에도 지 혜로운 노인이 필요하지만 그 소중한 지혜를 찾아서 쓸 줄 아는 슬기 있는 지도자가 더 필요하다.
참고한 자료 : [서강대자전-노마지지(老馬之智)]. [이야기 고사성어] 장기근 박사 감수 명문당 출판 책 중에서-노마지지(老馬之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