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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김중위] 권력을 혹사 시키지 말라 上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6년 12월 13일
 
↑↑ 김중위 전 사상계편집장, 전 환경부장관
ⓒ (주)포천신문사 
권력에게는 언제나 주인이 있다.

주인 없는 권력은 없다. 권력은 야생마와 같다.

주인에 의해 길들여진대로 움직인다.

주인이 어떻게 부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알렉산더는 어렸을 때 이미 미친듯이 날뛰는 말을 조용하게 만든 적이 있다.

말(馬)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금방 알아차린 것이다.

이처럼 주인이 말의 성질을 알아차리고 다루면 명마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용열한 말이 되는 것처럼 권력 또한 같다.

권력을 잘 다루면 대중으로부터 숭앙의 박수가 터져 나오고 그렇지 못하면 증오의 눈초리가 이마를 찌른다.

권력의 주인은 말의 조련사처럼 권력의 조련사가 되어야 한다.

권력의 성격과 기호를 잘 알아 그와 호흡을 잘 맞춰야 한다.

권력이 힘을 잃으면 주인도 힘이 빠진다.

권력이 실수를 하면 주인은 낙마(落馬)한다. 그러기에 권력의 고삐를 그 권력의 성정에 맞게 잡고 있어야 한다.

너무 단단히 잡아도 권력이 힘들어 하고 너무 느슨하게 잡으면 권력이 빠져나간다.

권력은 기회만 있으면 주인곁을 빠져 나가려 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언제나 감시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권력이 주인을 무시하면 교만해진다.

그러기에 주인은 권력에게 무시당하지 말아야 한다.

권력 앞에서 언제나 품위를 유지해야 하고 사소한 실수라도 하지 않아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권력이 잠든 주인을 등에 업고 김유신의 애마처럼 주인이 평소 하던 습관대로 행보를 한다.

권력이 무심코 저지른 실수를 하고 난 뒤에는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그만큼 주인은 상처받을 수밖에 없다.

주인이 부패하면 권력은 한술 더 뜬다.

눈치 보지 않고 부패한다.

그만큼 권력은 눈치가 빠르다.

주인이 힘이 빠지면 권력은 일순간에 도망간다.

눈치가 빨라서다.

권력과 주인은 일심동체와 같은 존재로 서로가 인식하여야 한다.

가족처럼 서로를 사랑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살아가는 관계여야 한다.

어느 한순간이라도 어느 한쪽이 불신하는 감정이 싹튼다면 그건 불행을 자초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권력을 너무 믿어도 안된다.

권력은 배신의 명수다.

권력을 믿고 과도하게 힘을 발휘하면 권력은 주인에게 뒷발질 한다.

권력에 너무 의존하지 말라!

이 또한 권력에 배신당했을 때에 회복할 수 없는 불행을 맛보게 된다.

우리는 모두 다모클레스의 칼(A Sword of Damocles)이라는 말(言)이 잉태하고 있는 의미를 알고 있다.

권력은 언제나 한가닥 말총에 매달려 주인의 머리위에 걸려있다는 사실을!

주인도 어쩌지 못하고 그 말총 끝에 매달려 있는 칼에 소름끼치며 하루해를 삼켜야 한다.

잠자리에 들 때에야 비로소 편안한 휴식이 찾아 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즈음에는 말총에 매달린 그 칼도 역시 휴식으로 들어간다.

권력을 너무 살찌우지 말라.

권력이 살찌면 그림자도 살찐다.

살찐 말은 달리지를 못한다.

달리지 못하는 말이 무슨 쓸모가 있을까?

야윈 권력만도 못하다.

사무사(思無邪)! 그것은 잘 달리는 말을 두고 하는 상찬(賞讚)이었다.

잘 달리는 말이 천리를 간다.

권력이 살찌면 행동이 굼뜨고 생각이 미련해진다.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말이 있다. 늙은 말이 지혜롭다는 뜻이다.


김중위 / 전 사상계편집장, 전 환경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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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6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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