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이탈리아에서 몇 달 동안 음악공부를 하고 돌아왔다. 잠깐동안의 시간이었지만 아들에게 좋은 경험 이었던 것 같다.
음악이론에 관심도 생겼고 살아가면서 여행을 해야겠다는 꿈도 생겼다. 포천이라는 작은 마을 안에서만 살아온 아이가 유럽의 넓은 땅을 밟아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커다란 비행기에 몸을 싣고 낯선 골목을 헤매기도 해보고, 길거리에서 들리는 연주도 들어보면서 낯선 곳에 혼자 있어야하는 ‘외로움’도 느껴보았을 것이다. 우리 아들 같은 아름다운 청년 슈베르트가 작곡한 ‘겨울 나그네’ 곡은 사랑에 실패한 청년의 괴로움이 진하게 나타나있는 곡이다.
슈베르트는 사랑에 실패한 청년의 모습으로 추운겨울 연인의 집 앞에서 이별을 고하고, 연인의 집 앞에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써놓고 먼 길을 떠난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힌 들판으로 헤매는 청년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상상해본다. 우리 아들은 부모의 보호를 받고 사랑도 경험도 상처 없이 지나가고 있는데, 젊은 슈베르트는 혼자서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생각하며 이 곡을 듣는다.
슈베르트는 다가올 죽음을 예감한 듯 가난에 시달리며 고독한 삶을 살았고, 겨울 나그네를 완성한 이듬해 가난한 병속에서 세상을 떠났다. 천재인 그가 죽어가며 찾았던 베토벤처럼 혼자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