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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정운일] 지금 용궁으로 떠야합니다


정운일 기자 / un1946@naver.com입력 : 2016년 11월 23일
 
↑↑ 정운일 시인·수필가, 도봉문인협회장, 전 포천외북초교 교장
ⓒ (주)포천신문사 
고려시대에 세워진
지광국사 묘현탑비를 보니
지광국사를 만난 듯 반갑다.

그 당시 석공이
또두락 또두락…….
돌을 쪼는 소리가 들린다.

비석을 등에 진 용은
등껍질에 왕(王)자 가득 실어
왕처럼 귀한 대접받던 스님이다.

턱 밑 기다란 수염
왕방울 눈 부릅뜨고
나를 보고 반갑다고
희죽희죽 웃고 있다.

그러나 옆으로 돌아서면
무서운 용으로 돌변해서
깜짝 깜짝 놀래준다.

발가락사이 잔물결이 찰랑 찰랑…….
바다 속 용궁으로 가는 중에
이곳에서 잠시 쉬고 있다.

-지금 용궁으로 떠나야 합니다.
길을 비켜주시오.

*지광국사현묘탑비: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리 있는 국보 제59호



정운일 / 시인·수필가, 도봉문인협회장, 전 포천외북초교 교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운일 기자 / un1946@naver.com입력 : 2016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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