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을 실은 2단 철제 팔레트의 높이는 대략 2m. 지게차 본체의 높이가 2m를 약간 넘는 수준에, 운전 석이 1m 높이에 위치해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야를 제대로 확보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천씨는 지게차를 조종하기 시작했다. 지게차 포크를 바 닥에서 0.5m 가량 상승시키자 위치가 조금 더 올라간 적재물 은 전방 시야를 완전히 가렸다. ‘그래, 아까 그 친구 말이 맞아. 앞이 안 보이면 위험하지. 일단 건물만 빠져나가자. 바깥에서는 포크를 더 들어 올려서 시야를 확보하면 되니까… .”
천씨는 시속 10km 미만으로 속도를 낮추고 조심스럽게 건물을 나서기 시작했다. 출구 앞 도로에는 설상가상으로 대형 화물차가 정차돼 있는 상황. 화물차를 우측에 끼고 돌아나가는 동안 지게차는 사내 도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선을 침범했다. 여전히 짐 때문에 앞이 안 보이는 상황이었다. 화물차를 무사히 지나친 천씨는 그 제서야 포크를 1.8m 높이까지 올려서 앞쪽 시야를 확보하고 자 했다.
같은 순간, 이 씨는 지게차 인근을 걷고 있었다. 사내 도로에 보행자를 위한 안전통로는 따로 없었다. 긴 기다림에 지친 이 씨가 핸드폰에 집중하며 천천히 걸어가는 사이, 짐 때문에 전 방 시야가 막힌 천 씨가 조작하는 지게차가 조금씩 이 씨의 걸 음걸이를 따라잡았다. 결국 천 씨가 포크를 1.8m까지 들어올 려 시야를 확보하기도 전에, 이 씨는 뒤를 따라온 지게차와 부 딪히고 말았다. “으악!” 비명소리에 놀란 천 씨가 지게차를 세 웠지만, 이미 지게차 아래에 깔린 이 씨는 다시 눈을 뜨지 못 했다.
▶ 재해발생 원인
사업장 내부의 도로는 지게차와 화물차가 오가는 일이 잦다. 하지만 길이 좁고 보행자 통로가 따로 없는 경우가 많아, 운전자와 보행자 중 어느 한 쪽이라도 방심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지게차 포크에 짐을 높이 실어 운전자의 전방 시야가 가려질 경우, 위의 사례처럼 심각한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 동종재해예방 대책
지게차 포크에 화물을 적재하고 이동할 때 반드시 좌우, 전후의 시야를 모두 확보해야 하고, 안전운행에 대 한 내용을 포함한 ‘지게차작업계획서’를 작성한 뒤 작업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지게차를 운행해야 한다. 또한 보행자가 이동할 수 있는 안전통로를 따로 설치하고, 외부방문자를 대상으로 충돌 사고 예방에 대한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 관련 규정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11조(작업장의 출입구)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38조(사전조사 및 작업계획서의 작성 등)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39조(작업지휘자의 지정)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172조(접촉의 방지) ▲ 산업안전보건법 제23조(안전조치) ▲ 산업안전보건법 제66조의2(벌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