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로 리더와 리더는 발음이 같으나 영어로는 그렇지 않다. 영어로는 문자(文字)가 다르고 그 의미(meaning)하는 바가 다르다. 영어로는 리더를 ‘Leader’와 ‘Reader’로 표기한다.
앞의 리더는 선도자(先導者)라는 의미가 담겨 있고 뒤의 리더는 독자(讀者)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당연히 앞의 리더는 무리[大衆]와 관계가 있고 뒤의 리더는 자신[個人]과 관계가 있다. 무리와 관계가 있다는 것은 상대(相對)가 있다는 말이다. 그 상대는 소규모일 수도 있고 대규모일 수도 있다. 그리고 조직원이나 구성원(構成員)을 전제로 한다. 인간 역시 무리지어 사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어떠한 형태로든 리더를 필요로 한다.
흔히 사람들은 리더하면 상관(上官)을 떠올린다. 윗사람을 생각한다. 물론 상관이 리더일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는 상관이 아니다. 상관은 지시하나 리더는 그렇지 않다. 리더는 솔선수범(率先垂範)한다. 모든 일에 앞장선다. 그래서 리더다. 상관이 앉아서 지시만 하는데 비해 리더는 자신이 먼저 모범(模範)을 보인다. 자신이 먼저 모험(冒險)을 한다. 위험한 일에 앞장선다. 천안함 사건 때 한준위가 그랬다. 우리가 그를 존경하고 추모(追慕)하는 이유이다. 누구에게나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공(公)을 위해 사(私)를 버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해야 한다.
리더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그만한 자질(資質)을 갖추어야 한다. 능력을 겸비(兼備)해야 한다. 그리고 소명의식(召命意識)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허드슨 강의 기적을 낳은 설렌버거 기장이 이를 잘 말해준다. 2009년 1월 15일 승객과 승무원 155명을 태운 여객기가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이륙 2분 만에 새떼 충돌로 양쪽 엔진이 모두 꺼져 불시착하게 된다. 관제탑에서는 출항 공항이나 인근 공항에 비상착륙할 것은 권유한다. 순간 설렌버거 기장은 비행기 고도와 속도를 고려할 때 대형 인명 피해를 부를 수 있다고 판단해 생각을 바꾼다.
42년차 베테랑인 기장은 비행 경험만 1만9500시간에 수상 착륙법도 배운 바 있지만 성공 사례는 전무했다. 그러나 허드슨 강에 비상착륙한다. 그야말로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교신을 미친 지 1분 30초 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베테랑답게 하강 속도와 평형을 맞춰 동체 손상 없이 물위 착륙에 성공한 것이다. 여자와 아이들부터 비상탈출 미끄럼대로 보낸 뒤 나머지 사람들은 동체의 날개 위로 보냈다. 1월이라 영하 6도의 강물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페리보트가 달려와 날개 위의 승객들부터 구했다. 155명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차가운 강물이 들어찬 비행기 안을 몇 차례 확인하고 기장은 최후로 탈출했다.
무엇을 말하는가. 리더는 리더다워야 한다는 말이다. 많이 알아야한다는 말이다.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모든 경험을 다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독서(讀書)가 필요한 것이다. 리딩(reading)이 필요한 것이다. 리더가 돼야 한다는 말이다. 직접 경험을 못하니 간접경험으로라도 지식체계를 쌓아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배달음식 검색 및 주문 서비스앱인 ‘배달의민족’으로 잘 알려진 기업인 ‘우아한형제들’의 도서구입 복지제도와 오랫동안 독서 경영을 실천해 오는 김윤선 준오헤어 대표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해준다.
독서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간파한 이는 세종대왕이다. 대풍평(大豐平)의 세상을 열려면 다방면에 걸친 지식이 필요하다고 보고 ‘사가독서(賜暇讀書)를 도입했다. 성장 가능성 높은 인재들이 업무에서 완전히 벗어나 독서에 전념하게 해 창의적으로 나라를 이끌어갈 대안을 내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2010년부터 자신이 읽은 책 서평을 ‘게이츠 노트’에 올리고 있는 빌 게이츠는 이런 말을 남겼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하버드대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 우리 모두 새겨들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