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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창종의 포천이야기] 세한삼우(歲寒三友)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6년 10월 17일
 
↑↑ 벽운 김창종 수필가
ⓒ (주)포천신문사 
세한삼우(歲寒三友)란 ‘선비의 세 벗’이란 뜻이다. 다시 말해서 추운 겨울을 나면서도 꿋꿋히 절개를 지키며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선비정신’을 상징한 벗을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를 일컫는다.

성삼문의 시

이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고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곳할제 독야청청 하리라
(원문 생략)

금강산(봉래산)의 낙랑장송(落落長松) 그것도 제일 높은 봉우리 위에서 하늘과 땅, 온 천지가 흰 눈으로 덮였을 때 홀로 푸르름을 자랑하겠다는 선비 정신이 잘 나타난 시조이다.

이황 선생의 ‘매화의 노래’를 읊어보자.

도산월야영매(陶山月夜詠梅)

(원문 생략)
창가에 홀로 기대어서니 달빛 차가운데
매화가지 끝에서 둥근달 떠오르네
이제 새삼 실바라을 불러올 것도 없으니
밝은 향내 스스로 온 동산에 가득하여라

홀로 뜰안을 거니노라니 달이 사람을 따르네
매화 곁을 돌아 돌아 몇 바퀴 돌았던가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날 줄 모르니
향기 옷에 가득하고 그리자 몸 가득 채웠네

늦게야 피는 매화형의 참 뜻을 알겠노라
아마도 내가 추울때를 겁내는 줄 알았으랴
어여쁠사, 이 밤에 내 병을 낫게 하기 위해서라면
밤새도록 달을 대하는 사람 되고파라
(원문 생략)

20세 주역에 심취하여 몸 상하는 줄도 모르고 평생을 불치의 병으로 고생했던 퇴계는 달을 벗삼고 매화형의 참 뜻을 헤아리며 추위 속 견뎌 온 평생을 매화 향기 속에서 벗하며 노래하고 있다.

‘성간’의 옛노래 속에서 벗에게 당부하는 옛노래의 한 편을 감상해 보자.

푸른 대나무는 가지 가지가 굳세고
물마른 풀을 하나 하나가 가벼워라
바라건대 임이시여 푸른 대와 같아서
물마른 풀처럼 살지는 마시옵소서
(본문 생략)

‘성간’은 자주 찾지 않는 님의 서운함을 초·중장에서 애ㅤㄷㅏㄿ게 노래하고는 위에 소개한 종장에서 대꽃같이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들의 고향 포천에서 참 선비정신을 망각하고 자연을 벗삼은 선비들의 고고한 일생을 모르고 파렴치한 행위를 일삼는 양반·명문가의 후예들의 몰지각한 모습을 보노라면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날 지경이다.

한시도 배우고 향교나 서운 제향에 참석하는 것도 좋지만 참 선비 정신을 배우고 깨우쳐 명인의 고장다운 모습을 만방에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벽운 김창종 / 수필가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6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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