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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청백리(淸白吏)와 탐관오리(貪官汚吏)

지혜롭고 현명한 군주의 자세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6년 09월 03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면 청백리(淸白吏)가 있는가 하면 탐관오리(貪官汚吏)도 있다. 청백리란 청백(淸白)한 관리를 말한다. 청렴결백한 관리를 말한다. 왕조 시대에 각 관아에서 천거(薦擧)하여 뽑힌 결백한 관리를 따로 이르던 말이 청백리이다. 청백리는 의정부 육조 및 경조(京兆)의 이품 이상의 당상관과 사헌부 사간원의 우두머리가 천거하여 의정부에서 선발했다. 그만큼 철저한 검증(檢證)을 통해 선발된 관리들이었다.

탐관오리란 탐욕이 많고 행실이 깨끗하지 못한 벼슬아치를 이른다. 불교에서는 탐욕을 삼독(三毒)의 하나로 설법(說法)한다. 자기 뜻에 맞는 사물에 애착하여 만족할 줄 모른다는 말이다.

청백리와 대치되는 말에 간신(奸臣)이란 것이 있다. 간신이란 간사한 신하를 말한다. 성질이 능갈치고 행실이 바르지 못한 신하란 말이다. 간교(奸巧)하여 남을 잘 속인다는 말이다. 능갈친다는 것은 잘 둘러댄다는 말이다.

간신과 탐관은 누가 만드는가? 간신과 탐관은 군주(君主)가 만든다. 싫은 말을 열린 마음으로 들어야 하는데 그리 하지 않으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측근의 침묵은 금이 아니라 비수(匕首)다. 비판과 조언을 수용(受容)하는 것은 권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강화시킨다. 사마광은 자치통감에서 위(魏) 문후(文侯)에게 직언한 임좌(任座) 사례를 들어 ‘임금이 어질어야 신하가 곧다(君仁卽臣直)’고 했다.

원견명찰(遠見明察)이 필요한 이유이다. 멀리 보고 밝게 살핀다는 뜻이다. 지혜롭고 현명한 군주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군주는 신하들 중에 자기 멋대로 일을 처리하는 간악(奸惡)한 사람이 있는지 살필 수 있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통치술에 정통한 인사는 반드시 멀리 보고 밝게 살핀다. 밝게 살피지 못하면 사사로운 일을 밝혀낼 수 없다. 법도를 잘 지키는 인재는 반드시 굳건하고 강직하다. 굳건하고 강직하지 않으면 간사한 자들을 바로잡을 수 없다(智術之士. 必遠而明察, 不明察, 不能濁私, 能法之士, 必强毅而勁直, 不勁直, 不能矯姦)” 한비자가 고분(孤憤)에서 한 말이다.

여기서 강의경직(强毅勁直)은 법과 원칙을 지키는 인사들의 일반적인 속성이다. 바로 청백리들의 속성이 그러하다. 이들은 주변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외로운 사람들이다.

그래서 ‘홀로 분격해 있다’는 의미의 고분(孤憤)이란 말을 썼다. 이들이 원견명찰한 군주의 신임을 받아 임용된다면 나라를 해치는 좀벌레들을 잡아낼 수 있을 것이나 그런 군주는 아주 드물다. 아니 진실을 말하고 바른 말을 좋아하는 군주는 없다는 것이 한비자의 생각이다.

그러기에 사사로이 패거리를 지어 제멋대로 권력을 휘두르면서 주군의 권위를 가리는 자가 누구인지 ‘명찰’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탐관오리들은 백성들의 고초를 모른다. 아니 외면한다. 백성들의 고혈(膏血)을 짜면서도 그것이 잘못인 줄 모른다.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란 말이 생겨난 이유이다. 가정맹어호란 가혹한 정치의 고통이 사나운 호랑이의 위험보다 크다는 뜻이다. 무덤 앞에서 슬피 우는 여인에게 왜 산을 떠나지 않느냐고 공자가 묻자 산속에는 가정(苛政)이 없기 때문에 떠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세금과 부역 같은 가혹한 정치의 고통이 사나운 호랑이의 위험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탐관오리들에게 그만큼 시달렸다는 얘기다. 옛날만 그러하겠는가? 지금은 어떠한가? 몇 십억 몇 백억 하는 사람들이 일반 서민들의 사정을 알겠는가?

청나라 말기의 이름난 청백리 임칙서(林則徐)가 말했다. “자손이 나와 같다면 재물을 남겨주어 무엇하겠는가? 유능한데 재물이 많으면 의지가 손상되기 쉽다. 자손이 나만 못하다면 재물을 남겨주어 무엇 하겠는가? 어리석은 데다 재물까지 많으면 잘못만 늘어날 뿐이다” 온갖 불법적인 방법으로 축재에만 몰두(沒頭)하는 관리와 위정자들이 새겨들을 일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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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임 기자 / 입력 : 2016년 09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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