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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종보의 시사칼럼] 탕아의 방주

“지휘자의 뛰어난 통솔력이 어려운 난관을 극복해내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6년 08월 27일
 
↑↑ 김종보 소설가, 시인, 칼럼니스트
ⓒ (주)포천신문사 
표류하던 배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선장이 없는 자리에 부선장이 조타실에 앉자 받아들일 수 없으나 받아 들여야 하는 운명의 현실 앞에, 여기저기 수군덕 소리가 들려왔다. 자칫, 흔들리는 배가 산으로 가지나 않을까 해서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 포천은 탕아의 방종을 일삼다 떠나간 시장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부시장이 대행을 하면서 포천호의 남은 200여일의 항해를 앞두고 ‘설왕설래’ 말들이 많다.

‘불협화음’의 구름은 여기저기 떠다니고, 때론 ‘스크류’가 걸려 나아가지도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뱃전의 정예선원들마저 창파에 갈피를 잡지 못한다.
‘순망치한’이 문제가 아니란다. 포천호가 흔들리며 표류하던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유언비어’에 떠도는 파열음이 적이 되어 날아올 때도 있기에, 약속한 가나안 땅을 향해 헤쳐 나가던 ‘노아’의 지혜가 그래서 더욱 간절하다.
평화의 비둘기는 육지에서 불어오는 훈풍을 느꼈을 때 비로소 날아오른다. 변방의 백성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보살펴야 하는 선장은 더욱 바쁠 수 밖에 없다.
선장은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돛대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잘 모른다.
오로지 열심히 노를 젓는 정예선원들만이 파도에 이는 물결 따라 파고의 높이를 알게 마련이다. 지금 풍파가 어느 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또한 해적이 어느 방향에서 나타날지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뱃전에 있는 정예선원들만이 안다.

그렇다고 이 와중에 선장을 무시하거나 잘 못 판단해서는 안 될 일이다. 배의 침몰은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하는 바닥의 누수를 통해 이루어진다.

혼란한 시기에 포천 시민은 포천의 태평가를 언제쯤 들려줄지도 기대하지도 않는다.
오직 명년에 나올 의로운 선장이 나타나기를 기대할 뿐이다. 그때까지 부선장은 표류하는 포천호를 목적지까지 항해하여 포구에 무사히 닻을 내리면 될 것이다.

영웅은 전쟁터에서 무공을 세운 사람이 영웅으로 불려 지듯, 오늘이 포천시정을 무난히 이끌어 가는 와중에, 총성 없는 적군의 게릴라가 나타 날 때, 뛰어난 지략과 지혜로 난관을 극복할 때 영웅이 되는 것이다. 이런 영웅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른팔들인 정예선원들을 불러 모아 다음과 같이 일러야 한다.

“그대들이여! 그대들이 정녕 훗날에 영웅이 될 수 있는 운명의 날이 왔다. 이 운명은 원한다고 맞이할 수도 없는 것이다. 선장 없이 항해하는 배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평생 쉽게 만날 수 없는 운명의 항해! 그대들이 이 항해를 나를 도와 무사히 항해 할 수 있다면, 훗날 그대들은 오늘의 전쟁을 교훈삼아 뛰어난 지략가가 될 것이며, 그로인해 그대들은 대성하는 명장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선장의 비장한 결심이 정예선원들에게 힘과 용기, 자신감을 사명과 긍지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시민들이 어려운 시기를 만나 항해하는 포천호에서 잡음 없이 순조롭게 항해하기를 바라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오늘의 어려운 시기에 조타실을 맡은 부선장이 본연의 위치에서 주어진 책임을 다 할 때, 훗날 포천의 역사에 시대의 아버지로 추앙 받을 수 있을 것이며, 또한, 빛나는 월계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포천 시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부시장의 역량을 기대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김종보 / 소설가, 시인, 칼럼니스트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6년 0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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