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golden time)은 환자가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최소 5분에서 최대 10분 내에 시행돼야 환자가 살아날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을 말하는데, 지난 21일 오후 12시쯤 포천 선단동 한 음식점에서 쓰러진 환자를 위해 용감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한적십자 포천지구협의회 선단사랑봉사회(이하 선단사랑봉사회) 백영희 회원이 그 주인공이다. 백영희 씨는 선단사랑봉사회원으로 활동한지는 얼마 안됐지만 평소 대한적십자에서 매월 월례회의를 마치고 30분씩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에서 환자를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백영희 회원은 “원래 가게가 쉬는 날인데 단체손님 예약을 받아서 남편과 단체손님을 맞을려고 준비 중 골프를 치고 내려오던 손님이 들어오셔서 주문을 받아 같이 준비했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몸집이 좀 있는 젊은 30대 후반의 남자분이 몸이 굳은 채 혀가 말리면서 기도를 막고 있어 호흡이 되지 않았고, 전신이 경직되면서 쓰러졌다”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급한 마음에 일단 옆으로 눕혀서 이물질들을 제거하고 기도 확보를 한 후 심장압박을 했는데 구급대원이 올 때쯤엔 조금씩 혈색이 돌기 시작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그 상황에서는 정석대로 배운 응급훈련만 머릿속에 가득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구급대원들이 오기까지 10분쯤의 시간이 지나갔는데, 체감하기에는 정말 긴 시간이었다”며 “구급대원들에게 쓰러진 손님을 맡기고 가게 단체손님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모든 상황이 종료된 후, 한 순간에 긴장감이 풀리면서 입에 낀 이물질로 여러번 양치하고, 이틀 동안 너무 힘들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후일담을 늘어놓았다.
↑↑ 백영희 회원은 대한적십자 포천지구협의회에서 꾸준히 CPR교육을 하지 않았더라면 골든타임을 놓쳐 환자를 살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CPR에대해 열심히 알려준 선배님들 모두와 방칠성 회장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거듭 말했다.
ⓒ (주)포천신문사
나중에 쓰러진 손님과 일행인 사람이 전화가 왔는데 서울 병원에 무사히 입원해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 뿌듯했다고 한다. 일행 중에는 군대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자세히 배운 사람도 있었고, 다른 손님들 중에도 전문가가 있었지만 급박한 상황에서 두려움 때문에 아무도 선뜻 나섰던 사람이 없었다.
만약 그 손님들이 백씨의 가게에 오지 않았다면, 백씨가 심폐소생술 교육을 소홀이 했다면, 만약 선단사랑동호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수 많은 가정들이 머릿속을 스친다고 한다.
백씨는 “지금까지는 매일 애니로 연습하는 것도 소홀히 생각하고, 배운 것을 왜 계속 반복적으로 매달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긴박했던 상황을 겪고나니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단사랑봉사회에서 매달 반복교육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숨이 넘어가는 사람을 무기력하게 보고만 있었을 텐데, 그 상황에서 몸이 자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었던 것은 방칠성 지구협의회장님의 방침과 열심히 알려주신 선단사랑봉사회 선배님들 덕분인 것 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백씨는 “원래 심장질환을 갖고 있던 분인데 폭염경보의 날씨에 장시간 골프를 치고, 약주까지 해 위험한 상황을 초래했는데 지금은 무사히 입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나중에 건강하게 퇴원했다는 기쁜 소식을 듣고 싶다”며 “이 경험을 통해 CPR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고, 포천시민,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전 국민이 CPR의 중요성을 알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적십자 회원이 골든타임에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린 미담은 대구 한 공중목욕탕에서 쓰러진 할머니를 구한 것 이후에 백씨가 전국에서 두 번째라고 한다.
송이선 선단사랑봉사회장은 “백영희 회원이 너무 자랑스럽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대한적십자 포천지구의 방침에 따라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며 “용기를 갖고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고 백영희 회원을 본받아 그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절실히 느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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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0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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