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매체에서 얼마 전 보도된 내용 중에 할머니가 피켓을 목에 걸고 시위를 벌이는 이유는 '로또'와 '아들' 때문에 “패륜아들 ○○○을 고발합니다”라는 보도를 접할 때 아니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는 말을 듣는 나라에서 부모와 자식 간에 이렇게까지 왔는가? 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움을 금할 수밖에 없다.
오랜 옛날에는 아버지를 엄부(嚴父), 어머니를 자모(慈母)라고 불렀다고 한다. 아버지는 매사(每事)가 엄(嚴)하시고, 어머니는 따뜻하고 돈독한 사랑이 듬뿍 전할 수 있도록 자애로워야 한다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내 자식이니까 무조건 감싸고 귀여워하면서 좋은 옷을 입히고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충분한 장남감 등으로 일상생활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자식을 사랑하는 참다운 부모의 자세라고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중국 춘추시대 말기의 법가(法家)이며 철학자(哲學者)인 한비자(韓非子. ?~ BC233)는 본능적이고 무지한 사랑과 자애(慈愛)가 지나친 어머니의 슬하에서는 도리어 방자(放恣)하고 버릇없는 자식(子息)이 나옴을 이르는 말인 자모유ㅤ패자(慈母有敗者, 자모는 버린 자식을 만든다)라고 표현한 바가 있다고 한다. 이는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자식을 망치게 된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 대한 근본적인 사랑은 영원할 수밖에 없다. 아버지는 조상의 핏줄을 이어받은 자식으로 생각을 하지만 어머니 보다는 거리가 있다고 본다. 어머니는 자신의 피를 나누어 뱃속에서 오랫동안 기른 뒤 억누를 수 없는 고통을 수반한 산고(産苦) 끝에 출산한 자식이기 때문에 아버지보다는 훨씬 강한 애정을 갖고 있다. 그러하기 때문에 어머니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 바르게 되어야 한다고 한비자는 자식에 대해 경계했던 것이다.
우리는 오랜 전통으로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길인 도리(道理)로 임금과 신하,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어른과 아랫사람, 벗과 벗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를 이르는 말인 인륜(人倫)을 되돌아보면, 어머니의 사랑이 결코 무조건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존엄(尊嚴)함으로 조절된 엄격함의 인격적인 사랑과 어머니의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룬 가운데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가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사회의 일부 자녀들은 부모로부터 무조건 과보호만 받고 성장하여 절제를 모르는 자녀들에게 사회적으로 인성에 따른 도덕적 행위나 가치의 기준(基準)이 되는 보편타당한 법칙인 도덕률(道德律)이나 규범은 물론 부모에 대한 인륜을 제대로 지켜 주리라고 기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 돈 때문에 부모를 살해하거나 재산관련 소송사건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건들을 보면, 무도덕(無道德)한 패륜(悖倫)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부모의 잘못된 사랑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본다.
우리 모두가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보다 근본적인 책임은 우리사회도 있다고 하겠다. 물질이라면 명예와 체면 인류적인 도덕도 내팽개쳐버리는 사회적 풍토를 지도층과 기성세대가 뼈저리게 자성(自省)을 해야 하며 그 또한 책임을 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모두는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사람이 행해야 할 바른 도리인 정도(正道)로 가기위해 마음 깊이 다짐을 하고 실천을 한다면 행복한 사회와 가정을 이룰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