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소흘읍 원일산호2차아파트(이하 원일2차)는 1995년에 18층 아파트로 건축돼 160여세대가 생활하고 있는 곳으로 경로당은 올해로 13년째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회원은 32명으로 하루 평균 20여명의 회원들이 매일 오고가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처음 경로당이 생긴 이후, 정착을 위해 고생한 초창기 회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임원들의 노고를 기억하는 회원들은 지금까지도 감사를 전하며, 회장을 비롯한 이하 임·회원들은 마을 봉사활동을 위해 힘쓰고 있다.
황일주 회장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경로당을 위해서 협조를 해주셔서 보조금이 부족한 것 말고는 운영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다”며 “매일 점심을 먹기 때문에 시에서 지급해주는 보조금만으로는 적자가난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 반찬을 만들어오거나, 과일을 가져와 경로당에서 나누는 것은 그다지 낯선 풍경은 아니다”라며 “자발적으로 맛있는 것이 있으면 나눠먹고, 간식으로 먹을 것이 없으면 요쿠르트라도 사와 그냥 집으로 가지 않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정’이 있는 나라라고 하는데, 현대에 들어와 각박해지면서 많이 볼 수 없는 모습이 원일2차 경로당에서는 정이 살아나는 곳, 정이 통하는 곳 이라고 회원들은 이야기 한다. 회원들은 “노인들이 서로 의지하라고 지어준 경로당을 우리는 정말 알차게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미소 짓는다.
한 회원은 “예전에 계단에서 굴러 다리를 수술했었는데 입원했을 때 회원들이 전부 찾아와 위로해주고, 퇴원해서는 집에 있으면 힘드니 경로당에 나오라는 임원들의 독려가 있어 병간호도 받았다”며 “아침 6시에 방 따뜻하게 해주고, 점심 챙겨서 저녁에 아들 올 때까지 간호해줘서 너무 고마워서 아직도 가슴에 사무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회원은 “원래 한쪽 다리가 안좋아서 3차례 연속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받을 때 마다 경로당 회원들이 개인적으로 찾아와 눈물을 흘렸었다”며 “수술 할 때마다 찾아와 귀찮을 만도 한데 소홀하지 않고 병원에 찾아와 위로해주고, 빨리 나으라고 독려해주는 회원들이 어찌나 고맙던지 잊을 수 없는 은혜를 입은 것 같아 감사하고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황일주 회장, 황경자 총무, 장순자 감사 등 임원들은 경로당에서 회원들이 알콩달콩 즐겁게 생활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아파트 주민들의 노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감사를 전한다. 장순자 감사는 “아마 전국에서 정으로 1등 경로당을 뽑으라면 우리 경로당이 될 것”이라며 “아파트 층간 소음이다, 주변 공해다 요즘 말들이 많지만 우리 주민들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서로 돕고 배려하면서 싸우는 것을 전혀 모르는 행복한 마을”이라고 자랑한다.
혼자 독불장군처럼 일을 한다면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지만 서로 조금씩 일을 나누면 어떤 어려운 것이든 해낼 수 있기 마련이라는 옛 지혜를 본받아 생활하는 것이 목표라는 회원들의 말처럼 언제까지나 더불어 살며 한국의 정을 지키는 마을이 되길 바래본다.
회원가입
기사쓰기
입력 : 2016년 08월 13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