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이동면 노곡2리는 교통이 발달하지 못하고 산으로 둘러싸여있었을 시절 이리떼가 지나가 동네 뒤 계곡을 건너 산을 넘어가는 일이 많았다고 해서 ‘낭유리’가 됐고, 지역에 오래 살았던 사람들은 노곡2리라는 지명 보다 낭유리라는 옛날이름이 더 유명한 곳이다.
또 연천과 포천 낭유리, 전국에 2곳밖에 없는 ‘호국 영웅 정신 계승 마을’ 지정 패를 받아 국가를 지키다 순직한 호국영령들의 혼을 달래고 있는 마을이다. 이에 6·25시절 전사한 16명 전사들의 넋을 기리는 데 주민 모두가 앞장서고 있다.
독수리 전적비는 충주 최씨 문주에서 땅을 기부해 어린나이에 나라를 위해 싸운 군번 없는 군인들을 위해 건립 했으며 매년 현충일에는 넋을 기리는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군번 없는 군인들의 유족인 최송학 어르신은 매일 4~5차례 전적비를 찾아 청소하고, 나무와 꽃을 가꾸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송병웅 회장은 “젊은 나이에 군에 입대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우리 선배들을 위해 여러 단체에서 조문도 끊이지 않고 있어 감사하다”며 “아픈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다시 이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의 젊은 세대들의 노력”이라고 전했다.
또 “전적비 주변에는 약수터와 공원이 넓게 조성돼 있어서 잠깐 쉬려고 들리는 사람도 지난 6·25역사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갖고 간다는 말을 많이 접한다”며 “이제는 경로당으로 독수리 전적비와 역사·안보 관련해 경로당으로 문의가 많이 와서 답을 해준다. 이렇게 역사 속에서 묻히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꺼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국망봉을 바라보고 있는 아늑한 노곡2리는 정부의 지원이 아닌 1966년 마을 주민들이 쌀 1말, 2말 모아 경로당을 짓고 故김대희 회장과 함께 발족해 약 5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경로당이다. 조끔씩 주민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건물이어서 그런지 경로당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마을이다.
심재원 총무는 “민·관·군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로, 노인 회원뿐만 아니라 김영학 이장을 비롯해 마을 주민들이 모두 적극적인 협조로 살아가고 있어 화기애애하게 잘 지내는 자랑스러운 경로당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학 이장님 부친께서는 6·25참전용사로 마을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싸우신 분이고, 생전에도 마을에 모범이 되는 어른이었는데 그것을 본받아서 그런지 이장님도 우직하고 마을을 위해 물신양면으로 애쓰시고 계서 항상 감사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항상 마을과 희생된 우리 가족들, 호국영웅을 알리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윤춘근 회장님과 경기북부보훈지청 관계자 분들께도 이렇게라도 짧은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포천에서 나고 자라다가 나라를 위해 뛰어든 16명의 군번 없는 전사들과 마을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싸운 어르신들의 노고가 있기 때문에 지금은 디지털화된 시대에서 편하게 살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역사를 교훈으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노곡2리가 되길 기원하고 발걸음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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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08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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