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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석구] 왕방산 호병골-새 역사를 쓰다 上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6년 07월 26일
 
↑↑ 이석구 전 향토사 연구소장
ⓒ (주)포천신문사 
1. 호병골

호병골은 포천의 명산인 왕방산 밑에 자리한 자연부락이다. 왕방산을 오르는 골짜기가 셋으로 나누어져 호병골1길, 2길, 3길로 갈라져서 자연부락을 이루고 있다. 이 호병골 초입에 위치한 아파트(한국아파트, 일신아파트)를 짓기 전에 그 자리에 도살장이 있었고 불과 100호도 안되는 하루종일 해가 드는 지역으로 작은 밭에 채마를 가꾸고 가축도 부업으로 하는 농촌마을이었다.

산 아래 쪽엔 100년을 넘긴 초등학교(포천초등학교)가 있고 산쪽으로 가면 왕산사(신라때 지어진 절로 유래됨)가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석조여래입상이 자리하고 있다. 왕방산을 뒤에 둔 이 호병골 마을은 사람이 살기 시작한 시기를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쯤 전인 조선조 광해군 시대로 보고 있다.

처음 이곳에 들어와 살기 시작한 집안으로 나주정(丁)씨로 한 때, 40~50호에 이르는 집성촌을 이루었으나, 지금은 대부분이 타 지역으로 이주하고 정혁진씨(丁赫鎭 .84세) 외 11세대만이 아직도 마을을 지키고 있다. 이로 보아 제일 처음 살기 시작한 시기를 광해조 이후부터 호병골에는 사람이 살기 시작했으며 그 이전까지는 숲이 우거지고 노루, 멧돼지가 뛰어놀던 산림지역으로 내려온 마을이다.

↑↑ 호병골 마을지도
ⓒ (주)포천신문사


2. 사냥터

호병골은 사람이 살기 시작한 400년 이전에는 조선왕조의 사냥터였었다.

포천동(호병골)의 옛지명은 서면(西面)인데 이는 포천현(옛 고을: 지금의 군내면)을 기준으로 하여 기록된 견성지(堅城誌)에서 포천동을 현의 서쪽 5리에 위치하고 호병골은 현의 西쪽 7리에 위치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왕방산은 현의 서쪽 10로 나와 있다.

호병골은 조선왕조 태조 때부터, 특히 세종 조에 이르러 임금이 직접 어가를 타고 나와서 사냥을 하고 강무(講武)를 했던 곳으로 군사지역으로 아무나 출입할 수 없었던 곳이다.

특히 세종은 그의 나이 20세 때 왕위에 올라 53세에 죽을 때까지 32년간 왕위에 있으면서 포천으로 사냥나온 횟수가 50여회에 이르고 그 중에서도 포천의 앞뜰, 포천현 뜰, 포천현 벌판 등에서 몰이 군사와 더불어 사냥을 하고 있는데 10여회에 달하는 세종의 사냥터는 바로 호병골이 된다. 세종 3년 3월 29일(신묘)과 그 다음날인 3월 30일(임진)의 연 이틀을 「세종께서 상왕(태종)을 뫼시고 포천 연평 등지에 거동하여 갑사(甲士 : 왕의 호위군) 500명과 대장 부대장과 별군(別軍) 보병(步兵) 2천명이 짐승을 몰이하게 하였다. 태종이(상왕) 왕방산에서 활로 노루를 쏘고 심곡(深谷:지금의 신북면 심곡리:왕방산 북쪽) 남쪽산 아래서 사슴을 쏘았다.」 다음날도 「상왕(태종)이 포천현 뜰에서 친히 돼지를 잡았다」 고 세종실록에는 자세히 기록하고 있는데 여기에 나오는 심곡 남쪽 산아래 포천현들은 바로 호병골을 의미하는 것이다. 당시 포천현이 있는 곳은 지금의 군내면 우체국 근처로 현에서 보아 왕방산 쪽으로 펼쳐진 호병골이 포천현의 들판이 되고 벌판이 되고 있다. 확실히 현의 서쪽방향이 지세 상으로 타당하다.

세종의 사냥의 중심은 언제나 왕방산 쪽이었지 포천현청이 소재했던 동쪽의 수원산이나 남쪽의 가산면 방향의 민가가 있었던 자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세종 당시의 호병골은 군사보호구역으로 규제되어 사람의 거주나 왕래가 통제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왕방산이나 호병골은 조선건국이후 300년 가까이 사냥터로 군사훈련장으로 이어지고 이를 뒷받침하는 봉래 양사언의 왕방산에 대하여 읊은 시(詩)에서도 왕방산은 「낮에는 컴컴한 밀림(密林)」이고 「젓나무, 대나무 숲엔 꿩, 토끼들이 늘 상 보인다,고 까지 노래한 것으로 보아 호병골은 왕방산 아래 있는 곳으로 동물이 많이 사는 사냥터로 묘사되고 있다.

<하편 계속>

이석구 / 전 포천문화원 향토사 연구소장

*칼럼 및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6년 0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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