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상처가 덧난 것일까 혹 달린 허리가 휜 낙타였네 소소초(蘇蘇草)를 씹다가 다친 혀에서 독오른 통증이 전신으로 저려왔네 몸부림치며 버둥거렸지만 그럴 때마다 모래가 튀어 눈 코를 막았네 얼굴도 모르는 아비의 피가 몸속을 흐를 때마다 들쑤시는 고통에 소스라치고 정처 모를 골짜기의 원귀가 된 아비를 또 한 번 생각하며 칼로 저미는 가슴을 하늘 향해 열어 놓고 울었네 저 별빛을 보며 걷는 사막 아무리 걸어도 별은 영영 멀기만 했네 아비 닮은 내 눈을 보고는 어미는 더운 혀를 내밀어 핥아 주다가 굽은 등 보이며 사라져버린 아비를 생각하며 울기만 했네 사막이 온통 웅웅웅 울고 있었네
*소소초蘇蘇草: 몽골 ․ 중앙아시아의 사막에서 서식하는 콩과 식물. 줄기에 가시가 있음. 먹을 것이 없는 곳에서 낙타가 먹는다고 해서 낙타물이라고도 함. 가시에 찔려 입 안에 고이는 피를 마시며 사막을 건넌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