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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이면우] 교육에 대한 단상

근본적인 효도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6년 06월 28일
 
↑↑ 이면우 춘천교육대학교 총장, 교육학 박사
ⓒ (주)포천신문사 
젊은이에게는 다소 어색한 오래된 경전의 한 구절을 인용해보자. 공자(孔子)의 제자인 증자(曾子)가 편찬했다고 알려져 있는 ‘효경(孝經)’의 일부분이다.

“신체와 머리카락과 피부는,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감히 이것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이라고 한다. 이어서 “몸을 세워 올바른 길을 실천하고, 이름을 후세에 드날려서, 부모의 이름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 효도의 끝(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이라고 강변한다.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과 바둑을 두는 시대에 2000년이 훨씬 지난 옛날 가르침을 인용하느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말이기에 언급할 필요도 없이 중요한 말이라고 어른들은 첨언을 할지도 모른다.

자식이 아프면 부모는 어떤 마음이 들까? 우선 부모로서 화가 난다. 몸을 아끼고 소중하게 다루어야 하는데, 자식이 그렇지 못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부모로써 귀찮은 일이 생겼기 때문일까? 자식이 아프다니까 부모의 마음도 같이 아픈 것일까? 어느 것 하나도 정답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식이 건강해야 부모의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효도의 시작은 우리 모두 자신의 몸을 잘 다스리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오늘 하루는 샤워를 하면서 자신의 배꼽을 만져보기 바란다. 낳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생각하는 기회를 생물학적으로 연결된 배꼽을 통해서 경험해보자.

자식이 좋은 대학에 입학하면 부모들이 어깨는 올라간다. 할아버지의 재력과 아빠의 적절한 무관심과 엄마의 대단한 정보력이 자녀를 좋은 대학에 입학시킬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자조적인 말도 유행했었다. 수학능력시험 당일 듣기평가 시간에는 항공기의 이착륙을 금지하는 대단한 조치를 취한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유명 사립대학 졸업식에 “00대학 졸업하면 무엇 하냐. 백수인데.”라는 현수막도 목격해야 했다.

몸을 세워 올바른 길을 실천(立身行道)하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삶의 목표를 세상에 이름을 널리 알리는 것에 둘 필요는 없을 것이다. 더욱이 자신의 이름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이름까지 널리 알리려니 너무 힘들다. 일종의 연좌제로 인한 새로운 공포와 부담이 된다.

각설하고 우리가 꿈꾸는 사회를 생각해보자. 너와 내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우리’라고 말할 수 있는 대동(大同)의 사회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존경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구상해야 한다. 타인의 삶과 가치를 존중하고, 이웃과 조화롭게 사는 이상향을 그려야 한다. 모두가 출세하는 세상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소수자의 의견을 경청하며, 약한 이들을 보듬을 수 있는 사회를 기대한다. 이것이 효의 최종 목표이자 끝이 되어야 할 것이다. ‘효(孝)’는 ‘본받음[效]’과 통한다.

끝으로 ‘중용(中庸)’의 한 구절을 인용한다. “화살을 쏘았을 때 명중하지 못하면, 돌이켜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구해야 한다(失諸正鵠 反求諸其身)”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께서 외치셨듯이 “내 탓이오” 하면서 세상을 뒤돌아보자.

이면우 /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졸업, 교육학 박사, 춘천교육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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