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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명 칼럼=11] 죽어 마땅한 응보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6년 06월 13일
 
↑↑ 석보명 포천불교사암회 사무총장
ⓒ (주)포천신문사 
미국의 올란도라는 곳에서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의 무차별 총기난사로 인해 50여명의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등산객을 상대로 살인을 자행하는 묻지마식 살인이 또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도대체 아무런 연고도 없고 아무런 원한도 없는 평범한 사람을 상대로 목숨을 앗아가는 일들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께 애도를 표하기 전에 경악을 금할 길이 없다. 이런 일들이 나에게도, 나의 가족에게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니 참혹한 심정까지 일게 된다.

원한이 깊으면 그럴 수도 있을까, 사회적 증오가 깊으면 그럴 수도 있을까 싶지만 이것은 원한과 증오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고 풀어가는 방법의 문제라고 보여 진다.
예전에는 영상매체나 미디어에서도 원수를 살해함에 있어 그 원수의 자식이나 가족들을 살해하는 내용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원수의 자식이 보고 있으면 원수를 살해할 기회가 있음에도 차마 살해하지 못하고 돌아서는 그런 스토리의 전개들이 많아서였던지 이런 묻지마식 살인이라는 것은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아이들은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생명을 살상하는 게임이나 영상매체들을 접하고 즐기고 있다. 묻지마식 범죄가 늘어가고 있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닌 듯 하다.

생명이 존중받고 약자가 보호되는 그런 패러다임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나의 사상과 가치관이 다른 이를 대함에 예의가 있어야 되고 생명의 존중이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 생명이란 전우주의 가치와 결코 다르지 않다. 이 광대한 우주도 생명이 있기에 존재할 뿐 생명이 없으면 이 우주 또한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그런 무한대의 가치를 지닌 생명을 나의 이익과 즐거움을 얻기 위해 또는 나의 좌절과 분노를 풀기 위해 타인의 생명을 앗아 간다는 것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될 일이다. 나아가 상대가 아무리 큰 잘 못을 저질렀다하여도 생명만큼은 존중받아야 한다. 사회가 위험하고 험악하면 할수록 더욱 냉정하게 이 생명존중의 가치관을 받아들여야하고 가르쳐야한다.

나에게 해로운 존재는 있을 수 있어도 죽어 마땅한 존재란 없다. 네가 이렇게 했으니 너도 이렇게 당하라는 응보의 개념도 생명만큼은 예외가 되어야 한다. 죽어 마땅한 존재가 있는 사회에서 죽고 죽이는 일들이 확산될 것은 자명하며 상대가 죄를 지었으니 나도 죄를 짓겠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듯 잘못된 응보개념이 아닌 올바른 응보의 개념이 자리 잡아야 한다.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고, 죄는 죄를 부를 뿐, 올바른 응보는 용서이고 사랑임을 우리 사회가 인식시켜가야 한다. 특히 미디어 관계자들은 최소 약자와 어린이는 절대로 보호하고 살려야 한다는 의식만큼이라도 심어 줄 수 있게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사회가 되길 희망해 본다.

*추신- 최근에 일어난 참사에 희생된 고인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합니다

석보명 / 포천불교사암회 사무총장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6년 0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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