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때부터 피아노 선생님이 되겠다고 말했던 야무진 아이가 바로 나다. 작고 검은 가방에 들어있던 건반을 선물받은 날부터 나는 피아노가 친구였다. 타고난 성품이 사람을 좋아하고 함께 나누는 걸 좋아하던 나는 자연스럽게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피아노 반주를 하면서 대장 역할을 하고 선생님의 보조 역할을 하면서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꿈을 한번도 바꾸지 않고 피아노 선생님이 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선생님’이라는 생각에 몸도 마음도 조심하고 조심하며 살았다. 양보하고 친절하며 참을성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아이들이 갈 수 없는 곳인 노래방조차 가지 않으며 착하게 그리고 선생님답게 살려고 노력했다.
지나보면 조금은 우습고 순수했던 시간이지만 소중한 시간들이다. 조금은 퇴색한 지금 나는 여전히 피아노 선생님으로 살아간다. 피아노 연주하는 일이 제일 행복하고 아이들을 지도하는 일이 아직도 재미있다. 여전히 아이들에게 선생님으로서 선생다운 모습을 지키며 살려고 노력중이다.
어느 꼬마아가씨가 “선생님처럼 피아노 선생님이 될래요”라고 말할 때 너무 기쁜 이유는 내가 피아노와 살아온 시간이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나눌 수만 있다면 음악인의 삶을 나누어서 함께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