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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최창근] 문경지교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6년 06월 12일
 
↑↑ 최창근 포천문화원향토사연구소장
ⓒ (주)포천신문사 
刎頚之交 문경지교

자를 문 / 목덜미 경 / 지시대명사 지 / 사귈 교

[목이 잘려 나가더라도 변하지 않을 두터운 사이라는 뜻]

원전 : 약 2000년 전 중국 역사학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사마천이 지은 史記(사기) 염파와 인상여전 「평생에 ‘문경지교’로 맺어진 친구 셋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라고 사용하는 고사성어.

중국의 춘추시대는 呉(오), 越(월)국의 전쟁으로 막을 내리고, 전국시대는 기원전 403년부터 기원전 221년까지 秦(진), 趙(조), 魏(위), 韓(한), 斉(제), 燕(연), 楚(초) 등 7국의 영웅이 힘의 대결로 182년 간 내려온 역사로 사마천의 전국책에 내용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전국시대 7국 중 秦(진)나라는 큰 영토와 많은 인구, 용맹한 병력 등이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많아 초강대국으로 이웃 나라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였다.

진나라와 국경을 연하고 있는 趙(조)나라는 불안하기가 가시 방석이였다. 그러나 조나라에는 염파와 인상여라는 장군이 지키고 있어 함부로 쳐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다. 진나라의 왕이 조나라에 하나 뿐이 없는 화씨 벽(華氏 璧)이란 보석을 진나라로 가져오면 15개성을 주겠다고 하여 보석만 빼앗고 성도 내주지 않을 것을 판단한 인상여는 가진 꾀와 술책으로 바치었던 화씨 벽을 조나라로 보내고 살아서 돌아오는 기지를 발휘하자 조나라의 왕은 인상여에게 대부라는 높은 벼슬을 내려줬다.

진나라는 몇 차례 성을 공격해 오기도 하고 도성을 포위하여, 이웃 나라의 지원으로 풀려나기도 했다. 그렇게 지내고 있는데 진나라 왕이 조나라의 왕을 진나라로 초청을 했다. 강대국 왕의 초청이니 안갈 수도 없고, 가면 살아오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 불 보듯 뻔하므로 이웃 나라와의 전투에서 백전백승을 거둔 염파 장군에게 세자 보필을 명하고 두 달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면 세자를 보위에 올리어 이웃 나라가 함부로 못하도록 단도리를 하고 인상여를 수석 수행원으로 하여 수백명이 진나라로 들어갔다. 진나라 왕의 초청 만찬이니 성대했을 것이다.

술잔이 오가고 술기가 오르고 분위기가 익어가자 진나라 왕이 “조나라 왕께서는 악기를 잘 다루신다니 제게 거문고 한곡을 타 주시겠습니까?”라고 제안해 조나라 왕이 거문고를 연주했다. 그러자 진나라 사관이 “진나라 왕은 조나라 왕을 만나 술을 든 뒤 조나라 왕에게 거문고를 타게 헀다”고 기록하자 인상여는 진나라의 사관이 조나라의 왕을 신하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진나라 왕께서도 음악에 밝으시다는 데 진나라 전통악기인 질그릇 장구를 두드리시면서 함께 흥을 돋우시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라고 제안했다.

이에 진나라 왕이 얼굴이 벌게지며 거절하자 인상여는 앞으로 바짝 다가가 앉으며 집요하게 악기를 칠 것을 요구했다. 진나라 왕이 홱 뿌리치며 일어나자 인상여는 더 한층 몸을 밀착하며, “전하와 저 사이는 이렇게 가깝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전하를 죽이고 저도 죽을 수 있다는 뜻이지요”라고 전했다.

왕이 협박을 당한다는 것을 안 진나라 신하들은 왕을 호위하려고 달려들자 인상여는 더 큰 소리로 “악기를 타시오”하니 진나라 왕도 어쩔 수없이 퉁하고 질그릇 장구를 한번 울리었다. 인상여는 진나라 사관에게 “오늘 진나라 왕이 조나라 왕을 위해 장구를 울렸다”라고 적게 했다.

진나라 신하들은 조나라 인상여에게 무참하게 당한 설욕을 씻기 위하여 조나라에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 진나라 왕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뜻에서 조나라의 15개성을 바치라는 것. 이에 인상여도 두둑한 배짱과 언변으로 “그러시다면 진나라에서도 조나라 왕을 축복하기 위하여 진나라 도성을 조나라에 바쳐 주시지오”라고 대등하게 맞받아 요구했다. 조나라 안에서도 염파가 많은 군사를 훈련을 시키고 있어 넘보지 못하였다고 한다.

조나라로 무사하게 귀국한 조나라 왕은 인상여에게 상경의 높은 벼슬을 더해 주었다. 화가 난 염파는 나는 죽음을 무릅쓰고 야전에서 큰 공을 세웠는데 세치 혀만 놀린 인상여가 높은 벼슬을 하니, 화가 치밀어 인상여를 헐뜯기 시작했다.

인상여는 이 내용을 잘 알면서도 염파와 마주치지 않았다. 인상여 부하들이 염파를 혼을 내주기를 원했으나 인상여는 “내가 진나라의 왕도 야단을 친 사람인데 염파가 두려워 피하겠나, 조나라에는 염파와 내가 있기에 진나라가 쳐 들어오지 못한다네, 둘이 싸우다 한명이 죽으면 진나라가 어찌 두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염파는 몹시 부끄러워 회초리를 한 짐 지고 가서 벌 받기를 청하였다고 한다. 신의와 우정이 합하여 나라도 지켜왔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참고한 자료 : [서강대자전-刎頸之交], [이야기 고사성어] 장기근 박사 감수 명문당 출판 책중에서 ‘刎頸之交’, 이어령 선생이 추천한 사기 2 중 ‘刎頸之交’

최창근 / 포천문화원향토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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