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16 오후 09:10:5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자유기고

[수필가 김창종의 포천이야기] 포천초등학교의 전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6년 06월 12일
 
↑↑ 벽운 김창종 수필가
ⓒ (주)포천신문사 
어느 학교나 전해져 내려오는 특별한 전설이 있다. 전설은 재학생들에게 공포와 신비로움을, 졸업생들에게는 학교에 대한 향수에 젖게 만든다.

포천초등학교는 개교 100주년이 넘는 전통 있는 학교로 많은 인재를 배출했을뿐 아니라 재미있는 전설또한 많이 내려오고 있다. 포천 초등학교 운동장 근처에는 개교 10년 후 심은 능수 버드나무가 한 그루가 있어 그 위용을 자랑한다. 그런데 언젠가 이 능수 버드나무 뿌리에서 커다란 구렁이가 나왔는데 이를 본 일본 교장이 소사를 시켜 잡아 호병골 개울에다 내다 버렸다고 한다. 그 후 원한을 품은 구렁이가 조화(造化)를 부려 포천초등학교 전교생이 소풍을 가는 날이면 비가와서 소풍길을 망친다는 전설이 있다. 실제로 필자가 재학 중 해방되던 해의 소풍만 빼고 11번의 소풍을 다녀왔는데 9번이나 비가와서 소풍을 망쳤으니 전설이 아예 빈말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또 포천초등학교는 아름다운 산, 냇물이 가까워서 남녀 선생님들이 매년 한분씩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다. 그래서인지 필자가 재학시절 글씨가 명필이고 미인인 경성사범 본과 출신의 ‘도미이’ 선생님과 청년훈련소 교관 ‘타카하라’ 선생님이 오랜 연애 끝에 결혼을 하고 아들 하나를 낳았는데, 아이 얼굴은 다카하라 선생을 닮아 못생겼다고 했다.

포천초등학교 전설이라고 하면, 화장실 귀신을 빼놓을 수 없다. 화장실에는 붉은 망토 귀신과 하얀 망토 귀신이 사는데 비오는 날이며 나타나서 화장실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에게 “붉은 망토가 좋으냐 하얀 망토가 좋으냐”라고 묻는다고 했다. 우습고 공포스러운 전설이지만 정말 현실로 나타났던 일이 있다.

우리반에 가네사와 라는 여학생이 있었는데 비 오는 날 화장실에서 망토귀신을 만나 ‘흰망토가 좋아요’라고 대답했다가 ‘붉은 망토에게 끌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왔다고 해서 전교생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얼마 전 여든이 된 가네사와와 전화 통화로 망토귀신 이야기를 하면서 웃음 바다를 이룬적이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그 사건 이후 우리는 비오는 날이면 화장실에 들어가지 않고 화장실 뒤에다가 볼일을 보는 진풍경을 만들었다.

또 포천초등학교의 전설 중 하나는 교장·교감 선생님들이 학교를 매우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느 교장선생님은 돼지, 닭 등을 잘 키워서 개교기념일에는 배부르게 고기를 먹는 경축의 전통도 있었다. 벚나무 열매는 익으면 따서 소금물에 씻어 전교생이 나눠먹기도 했다.

‘축구를 출전하면 반드시 우승한다’라는 전통도 있다. 요즘 내 나이 여든이 되어 늙었으니 모교를 보살필 힘이 없는 듯해서 새로운 전통이 생겼는지 더 알 길이 없다. 아무쪼록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는 후배님들이 더 멋진 전설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벽운 김창종 / 수필가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6년 06월 12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