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대통령 시절 이야기다. 노 대통령은 자기를 지지하지도 않았던 김우식 연세대 총장을 삼고초려하여 비서실장으로 영입했다. 그리고 함께 일하던 어느 날 청와대에서 김우식 비서실장이 노 대통령에게 “택시 기사가 대통령님을 빨갱이라고 합니다. 제가 뭐라고 대답해야 합니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노 대통령이 얼굴색이 변하며 “실장님 어떻게 저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습니까?”하며 역정을 냈다고 한다.
그러자 김우식 실장이 “죄송합니다. 제 말이 역정스럽다면 제가 여기에 온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말 다 들으시고 같이 갈등을 풀고 노력하기 위해서 저를 부르신 것 아닙니까. 제가 아첨이나 하여 듣기 좋은 말만 해서야 되겠습니까?”라고 대답하자 노 대통령은 화를 풀고 기뻐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서민 대통령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기가 높은 가 보다.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 시절에 육군참모총장이었던 맥아더 장군의 회고록에 의하면 루즈벨트대통령은 경제공황 해결을 위해 병력을 감축하기로 하고 국방예산을 삭감하려고 했다. 그러자 맥아더 참모총장은 이렇게 루즈벨트대롱령에게 진언했다. “적군의 총검에 찔리고 짓밟혀 저주하며 죽어가는 젊은 미군병사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 저주의 대상이 루즈벨트이지 나는 아니기를 바랍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맥아더 장군의 무례한 말에 “대통령에게 하는 말 버릇이 고작 이것이야?”하고 화를 내자 맥아더 장군은 정색하며 “그래서 사표를 제출합니다”라고 말하며 집무실을 나가려 했다. 그때 루즈벨트 대통령은 “사표는 무슨 사표, 자네가 제출한 국방 예산안은 그대로 살려 놓았어”라고 말했다. 그러자 맥아더 장군은 대통령의 말에 너무 기뻐 계단에 주저않았다고 한다.
직책을 버려 가면서 국가를 위한 소신을 관철하려는 군 총수의 소신을 국가를 위한 소통으로 받아주는 대통령의 넓은 도량은 정치사에서 두고두고 회고될 바람직한 모습이다.
프랑스 시라크 대통령 시절의 공보장관은 대통령에게 아첨하려 했었나 보다. 어느 날 “국민 70%가 시라크 대통령이 국정을 잘 운영하고 있다”는 결과의 여론조사를 보고했다. 그런데 시라크 대통령의 딸인 클라우드 공보수석은 “비서실 자체 조사로는 지지도가 겨우 50% 정도” 라고 보고하자 시라크 대통령은 크게 화를 냈다. 그러자 빌레방 비서실장, 대변인, 정무수석 등 보좌진 30여명이 집무실에 가서 “비서진 전체의 이름으로 지지도 50%는 사실”이라고 보고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화를 내면서도 지지도 50%를 인정 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듣기 싫은 소리라도 진실을 알리는 것이 대통령과 보좌진의 진정한 의무고 임무라고 당시의 비서실 운영차장인 플로리앙이 언론과의 대담에서 말했다.
미국 클린턴대통령시절 김일성의 핵무기 개발에 대응하려는 백악관 외교안보협의회가 열렸다. 당시 센스 안보차석보좌관에 따르면 영변 핵시설 폭격을 주장한 페리 국방장관이 외교적 해결을 주장하는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의 뜻을 지지하는 클린턴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
“외교같은 소리하고 있네. 당신이 북한에 대해 뭘 안다고 떠들어”
발끈한 클린턴 대통령은 “페리 같은 소리하고 있네. 나도 당신만큼 북한에 대해 알고 있어!” 라고 화를 내며 회의실 문을 박차고 나가 버렸다 한다. 그러나 잠시 후 커피 한잔을 들고 와서 다시 회의를 속개한 결과, 한 달 동안 북한을 회담 테이블에 끌어 들이고 그 이후 여의치 안으면 북한을 폭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평적 소통공간에서 이루어 지는 정책 결정의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대통령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백악관이 부럽고, 이것은 세계 최강대국의 비결이기도 할 것이다.
독일통일을 이뤄낸 콜 총리시절 외교보좌관이었던 바텐슈타인에 의하면 콜 총리는 총리실에서 근무하는 행정부 관료에게 다음과 같은 당부를 했다고 한다. “나의 정치적 결단이 전문관료인 자네의 판단으로 이니라고 생각되면 끝까지 그 소신을 관철시켜 주기 바라네”
위의 몇 가지 예에서 보듯 박근혜 정부에 직언(直言)을 하는 이러한 인물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국민은 마음 든든할 터인데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