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00년 전 중국 역사학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사마천이 지은 史記(사기) 맹상군전(孟嘗君伝)에 나오는 고사로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라는 비유의 고사성어.
중국의 5천년 역사는 수없이 많은 국가가 흥망과 성쇠를 거듭했고, 헤일수도 없을 만큼 수많은 황제들이 아침 안개 걷히듯 사라지며, 현재까지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중에도 팔황제로 칭하는 진의 시황제, 한의 고조 유방, 동한의 유수, 위의 무제 조조, 촉의 소열황제 유비, 당의 태종, 명의 주원장, 청의 강희제 등은 동서양의 역사를 통해서도 인류에게 가장 큰 업적을 남긴 황제로 알려지고 있다.
황제의 그늘에서 제후나 재상의 위(位)에서 황제의 치적에 절대적으로 공헌을 한 상앙, 소진과 장의, 맹상군, 평원군, 염파와 인상여, 전단, 굴원, 범저, 예양과 형가 등의 치적은 지금까지도 사학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연구된 문헌이 계속 나오고 있다.
계명구도와 관련이 된 인물은 전국시대 말기 제나라 위왕 때 설지방의 제후로 있는 전영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전영은 위왕의 둘째 아들이며 제후이기 때문에 넓은 설지방을 다스리며 수천명에 달하는 첩을 두고 400여명의 아들을 두었다고 한다. 그중에 천한 신분의 첩에게서 얻은 아들이 바로 5월 5일에 태어난 전문, 즉 맹상군 이였다. 양수(陽数)가 겹친 날에 태어난 아이는 키가 지게 높이만큼 크면 아비가 죽는다는 속담이 있는지라 전영은 전문을 낳은 어미에게 “이 아이는 절대로 키우면 안되오”하고 하명을 하였다.
하지만 전영의 모는 몰래 아이를 숨겨 길렀다. 아이가 10여 세가 됐을 때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전영은 “내가 저 아이를 버리라고 했거늘 어찌 감히 키웠소?”라고 크게 화를 내며 어머니에게 호통을 쳤지만 맹상군과 몇 마디 나눈 후 아이가 집안을 일으킬 아이라고 판단하고 온갖 집안 살림을 맡기게 된다.
전영이 제나라의 재상으로 있으면서 3대 황제를 섬기었으나 그동안 국토는 단 한 평도 늘리지 못하고 국력은 쇠퇴하여 옆의 호랑이 같은 진나라가 호시탐탐 노리는 상황까지 됐다. 이때 맹상군은 아버지에게 “첩과 자식들의 호사한 살림을 줄이면, 가난하지만 능력있는 선비들을 모을 수 있습니다”고 건의했다. 선비와 기능이 있는 사람을 모으기 시작하자 삼천여명의 선비와 기능인들이 모여 들었다. 맹상군이 현명하여 선비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진나라의 소왕이 제나라의 민왕에게 맹상군을 보내라고 명을 하였으나 소대라는 신하가 “지금 진나라는 호랑이 같은 존재입니다. 호랑이 입으로 들어가면 살아올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입니다”라고 적극 말렸다.
진나라에서는 다시 재상을 시킬 터이니 보내라고 강요해 왔다. 민왕은 다시 맹상군에게 진나라로 가도록 명을 하였다. 진나라에 온 맹상군을 진나라 소왕은 재상의 자리에 앉히었으나, 진나라의 대신들은 “맹상군은 대단히 총명한 사람입니다. 진나라 재상이 되면 제나라의 국력만을 강하게 하여 진나라의 운명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 말을 들은 소왕은 맹상군을 하옥하여 처형하기로 하였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맹상군은 소왕이 가장 총애하는 애첩에게 목숨을 살려주면 꼭 은혜를 갚겠노라고 하니 애첩은 맹상군이 가지고 있는 흰여우 털옷을 주면 살려 주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흰여우 털옷은 이미 소왕에게 예물로 바친터라 고민이 컸다. 그때 수행원 중 한명이 “오늘 밤이 새기 전에 구해올 테니 걱정마십시오”라고 말하고 개로 변신해 소왕의 침소에 잠입해 흰여우 털옷을 훔쳐 맹상군에게 받쳤다. 흰여우 털옷을 받은 애첩은 소왕에게 간청하여 통행증을 맹상군에게 주고 탈출하도록 하였다.
새벽4시에 성문이 열리는데, 맹상군 일행이 국경지대인 함곡관에 도착하니 자정밖에 되지 않았다. ‘이제 죽는구나’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꼬끼오’하고 닭 우는 소리가 났다. 바로 그의 부하 중 한명이 내는 소리였다. 그러자 성 안에 있는 모든 닭이 일제히 따라 울었고 성문이 열렸다. 그리하여 맹상군은 무사히 탈출했다. 그의 목숨을 살려준 사람은 변장술과 의성어에 능한 식객이었다. 재주많은 사람을 높이 평가해 곁에 준 값을 톡톡히 받은 것이다. 그 후로 맹상군은 오랫동안 재상의 위에 있으며, 제나라를 강한 나라로 만들었다고 한다.
참고한 자료 : [서강대자전-鷄鳴狗盜], [이야기 고사성어 중 鷄鳴狗盜], [이어령 선생이 추천한 사기 2 중 鷄鳴狗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