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신읍동에 위치한 유한아파트는 354세대 3개동으로 아파트 단지를 나오다 보면 포천초등학교와 포천성당, 호병골 상가건물들이 줄지어 있는 곳에 위치한다. 시내와는 얼마 차이가 안나 초등학교 사이 골목으로 10여분정도만 걸어가면 시청과 은행이 닿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아파트 근처를 왕방산이 둘러싸고 있어서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다른 향기가 물씬 풍겨오면 아파트 창문을 열어 여유를 즐기는 소소한 일상은 이 아파트 주민들의 자랑이다. 또 포천에 몇 개 안되는 25층 고층 아파트여서 날이 맑으면 축석고개를 넘어 서울 도봉산도 보이는 멋진 전망이 있어 바쁜 일상에 휴식을 주는 것 같다.
왕방산은 신라 헌강왕 3년(872)경 도산국사가 이 곳에 머무르고 있을 때 국왕이 친히 행차, 격려한 곳 이라고 해서 이름이 붙었으며, 광주산맥 서쪽의 지맥인 천보산맥의 북단에 자리잡고 있는 산이다. 왕방산의 맑은 물이 모여 호병골계곡이 생겨났다.
얼마전 왕방산 등산객들을 위해 만들어진 왕방산 주차장은 등산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간을 제외한 저녁시간에는 주민들도 주차가 가능해 넓은 주차공간이 생겨 더 편리해 졌다.
한 주민은 “봄에는 진달래, 여름엔 아카시아, 가을엔 밤꽃향과 낙엽소리로, 겨울엔 하얀 설산이 힐링해주고 눈을 정화시켜주는 것 같다”며 “여기 살고 있는 주민이여서 하는 말이 아니라 너무 살기 좋다”고 자랑을 늘여놓았다.
경로당은 산 아래 있다 보니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에 덜 춥게 느껴진다. 밖은 5월에 찾아온 폭염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데 경로당 내부로 들어가니 시원한 기운이 도는 것 같았다.
자연과 함께 더불어 생활하는 유한아파트 박순덕 노인회장, 김순애 총무, 청소봉사활동을 마치고 경로당에서 쉬고 있는 회원들의 일상을 들여다보았다.
박순덕 노인회장은 “주어진 예산으로 회원들을 위해서 운영을 하려면 힘이 안든다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힘들지만 회원들이 임원들을 많이 존중해주고 하자는 일에 잘 따라주기 때문에 임원으로서 회원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잘 못하는 일에는 회원들이 먼저 알고 다른 의견을 제시해주고 임원은 타당한 내용인지 검토해서 적용한다”고 말했다.
물론 여러명이 의견을 맞춰나가는 과정은 힘든 일이다. 조금 다툼이 있을 수도 있고 약간 소원해 지기도 하지만 금방 여느때처럼 지내는 것 보면 경로당 회원들의 사이가 그동안 정을 나눈 사이여서 그런 것 같다.
김순애 총무는 “회원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매일 출석하시는 모습에 더 힘을 얻어서 열심히 하게 된다”며 “요즘에 갑자기 날씨가 더워졌다가 비가오다 그러면서 건강도 많이 안좋아 있는데 회원들이 모두 건강히 오랫동안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화목한 비결은 따로 없다. 단지 서로 다른 부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화목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고 내가 잘났니, 네가 잘났니 하면서 말다툼이 나오는 것부터 화목이랑은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이라고 나지막히 말했다.
박 회장은 “경로당에 필요한 것 불편한 것을 말하라면 정말 끝도 없이 말해도 부족하지만 불평만 하다보면 회원들의 사이도 지금처럼 돈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물론 더 지원해준다면 거절하지 않고 감사히 받겠지만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해서 단합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조금 말다툼이 있더라도 조금씩 서로에 대해 배워나가는 회원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서로 알아가면서 더욱 돈독해지는 사이를 보면서, 현대인들에게 친구는 다 경쟁상대이고 눌러야 하는 상대로 생각하는 것이 떠올라 안타까웠다. 유한아파트 경로당 회원들처럼 서로 배워야 하는 상대방으로 생각을 바꿔본다면 세상은 더 살기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