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관인면은 신라 말 궁예가 철원에 도읍을 정했을 때 그의 세력 하에 들어가 있었던 작을 마을로 궁예의 학정을 못 이긴 어진 관리들이 관직을 버리고 성 밖의 이 지역에서 모여 살았는데 그래서 벼슬 관(官)에 어질 인(仁)을 사용한 관인이 됐다.
초과2리의 옛 지명은 검은 금이 나온다고 해 오금동이라고 하는데 초급관리들이 모여살면서 한학을 공부하고 서예를 즐기면서 마을을 형성한 이래 철원부사를 지낸 정내상 선생의 후손들이 정착해 살아오면서 정태완 선생 등 많은 선비를 배출한 학자마을이다.
서예마을은 마을 사람들이 52년당시 포천시로 행정권이 들어오면서부터 시작된 마을 어르신들의 서예는 그때 당시 하기찬 선생이 서당을 열어 한학과 서예교육에 힘썼고, 정부에서 한문교육을 폐지한 이후에는 서당을 대신해 마을회관에서 뜻있는 사람들과 선생의 뜻을 계승해 지금까지 이어오는 유서 깊은 마을이다.
이날 경로당에서는 권영주 노인회장을 비롯한 회원 30여명과 박광복 이장, 김희자 부녀회장, 초과2리 재경자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박광복 이장은 “하기찬 선생과 여러 학자들의 노력으로 현재 초과2리가 있게 됐고, 현재는 청곡, 지산 임천, 석봉 선생님께서 후배양성에 애써주시고 있다”며 “선생님들께서 다방면으로 노력해 주시는 것뿐만 아니라 25명이 매일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초과2리를 더욱 알리기 위해 누리애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서 힐링캠프, 서예교실, 삼시세끼체험 등 농촌과 농민이 함께하는 마을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발돋음을 하고 있다”며 “포천시민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점차 유명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기자가 초과2리를 찾은 날은 재경자녀들이 십시일반 조금씩 모아 마련된 어버이날 맞이 경로잔치에 온 마을이 떠들썩했다. 객지로 나간 20여명의 자녀들이 모여 서예 평생학습마을 선정을 자축하면서 앞으로 문화마을로의 성장을 어르신들과 같이 기원하는 자리에서 더 뜻 깊은 행사를 가졌다.
권영주 노인회장은 “마을을 찾아준 초과2리 자녀들에게 정말감사하다”며 “어렸을 때 봤던 아이들이 한 가정의 부모가 돼서 찾아오니 대견스럽고, 앞으로도 하는 일 잘 돼서 포천을 빛내는 인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에서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을 할 때 ‘멋지다. 빛나 보인다’는 의미로 주변이 반짝이는 효과를 자주 쓰는데 마을 어르신들의 서예에 대한 학구열을 보이는 모습은 애니메이션 효과에서처럼 빛이나 보였다.
김희자 부녀회장은 “우리 마을은 행복한 마을인 것 같다. 이장님을 중심으로 마을이 화합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고, 어르신들이 아무런 활동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찾아서 자기계발을 위해 매일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기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아주 오래전부터 당연하게 해오던 일도 인정을 받아 평생학습마을로 지정되는 경사가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우리 부녀회는 어르신들이 생활하시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옆에서 열심히 서포트하고 마을 발전을 위해 자체적으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경 자녀들은 마을의 발전을 위해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돕겠다고 의사를 전달했다.
관광마을을 이뤄나가는 과정은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마을사람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서 현재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 못지않은 관광마을로 널리 알려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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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0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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