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1리는 전형적인 시골의 풍경이 담겨있는 마을이다. 이곳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몇명 안 되는 소수이지만 지난 삶의 이야기를 오손도손 나누며 정다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옛날부터 마을은 뱀말 또는 배말 등으로 불려져 내려오고 있는데 한 어르신은 뱀이 많아서 붙여졌다고 하고, 또 다른 말로는 마을 모양이 꼭 배같이 생겨서 불려진 이름이라고도 해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다.
또 마을에는 마을의 낳는 신생아들의 머리가 하얀 모양을 본따 백인마을이라는 별칭이 붙어 따라다닌다고도 한다.
노인회원은 26명(남 7, 여 19)으로 경로당은 하루 평균 10여명의 회원들이 매일같이 오가며 노후의 아름다운 추억을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만들어가고 있다.
요즈음은 노인 회원들이 논에 모내기를 준비한다든지 아니면 밭에 감자, 고추모 심기 등 농번기 시즌이라 회원들도 바쁘기만 하다. 때문에 경로당을 찾는 어르신들의 숫자도 줄었지만 몇몇 연로하신 어르신들은 경로당에 나오셔서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여가를 즐기고 계신다.
사직1리는 특별한 외부 행사는 없다. 마을에서는 노인을 중심으로 경로당에서 잔치를 열고 있는데 회원들은 잔치 때면 한명도 빠짐없이 참석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축이 되고 있다.
문화의 접근성이 떨어진 시골 경로당이라서 그런지 여가를 즐길만한 특별한 프로그램은 없었다. 초기에는 장구나 북 같은 민속 풍물놀이를 즐겨했지만 요즈음은 잘 안 하신다고 한다.
김보배 총무는 "다른 동네 경로당처럼 우리 경로당도 운동기구가 있었으면 한다"며 "이곳 사직1리 노인 회원들의 작은 염원"이라고 말했다.
이곳 경로당은 회원 임원 할 것 없이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이웃들과 우애있게 잘 지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최현화 노인회장은 "잔치 행사가 열릴때면 노인회 임원들의 협조가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어 힘들이지 않고 행사를 치루고 있어요"라며 사직1리는 인심좋고 서로 돕는 분위기라며 자랑스레 소개를 한다.
또 마을 행사 때면 몇 없는 젊은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한다. “든든하죠, 우리 동네는 그전부터 단합이 잘 되어 내려오는 것이 전통입니다.”
사직1리는 양천 허씨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 주민들은 “옆집 이웃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친밀감과 유대 관계가 돈독하다”고 자랑한다.
최현화 노인회장은 “사직1리 언제나 사람들이 이웃집을 드나들며 항상 즐겁게 지낸다”며“앞으로도 경로당뿐만 아니라 주위의 노인들의 삶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직1리 경로당 어르신들은 농사일이 가장 바쁜 철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발걸음과 마음을 더해 시간을 내주셨다.
만물이 생동하는 푸르른 5월, 사직1리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나오면서 순박한 시골 인심에 발걸음마저 가벼웠던 인터뷰였다. 사직1리 경로당의 풍경은 순수하고도 활기찬 이야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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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0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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