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선단4통은 ‘장승마을’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선단산 입구에 위치 한 마을이다. 장승마을이라는 이름처럼 마을 입구, 현재는 4차선 도로가 지나는 지점으로 마을을 상징하는 큰 장승이 서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이 되면서 장승을 길가쪽으로 이전을 했었다고 한다. 오랜시간 지나면서 나무가 썩어서 장승을 없애고 장승마을이라는 표지석을 그 자리에 새웠는데 통행에 방해가 되고 상가건물의 앞이라서 지금의 위치에 있게 됐다.
선단4통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빌라들이 들어서면서 외지인이 많아지고, 상가, 공장, 대학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일부 몇 사람만 농사일을 하고 공장을 다니거나 외부로 직장을 다니는 일이 많아졌다.
선단4통 장승경로당은 갑작스러운 산업화에도 여전히 마을 계를 유지하며, 이웃의 정을 나누며 살고 있는 경로당에서 장동원 노인회장, 이광인 총무와 회원들을 만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눴다.
장승경로당은 2001년 정한옥 회원이 대지를 마을에 기증해 설립하게 됐으며, 전체 43명(남 20, 여 23)의 회원들이 등록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잘 나오는 회원을 제외하고 매일 20여명 이상의 회원이 경로당으로 출석을 한다.
장승마을의 독특한 점은 오래전부터 마을공동체의 단합을 위해 만들어진 이중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 계는 자녀가 결혼 혹은 출산, 초상이 났을 때 조문을 하거나, 같이 축하해주는 계이다. 옛날엔 다 있어도 요즘은 없어진 마을이 많은데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마을의 자랑이다.
이광인 총무는 “같이 화합하면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 최대한 회원들이 경로당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들어오는 건의들은 신중하게 검토한다”며 “그래서 반영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편의에 맞게 반영하고, 할 수 없는 것은 어떻게 해서 안돼는지 회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장동원 회장은 “초대 문동옥 초대회장님과 정만옥 2대회장님이 지금의 경로당이 운영될 수 있도록 힘들일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하셨기 때문에 지금의 활성화된 장승경로당이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회장이 된지 얼마 안됐지만 전대 회장님들이 잘 해주신 것에 누가되지 않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점심식사에서 한 회원이 경로당 문 여는 시간을 오전 10시가 아니라 더 빨리 열었으면 좋겠다는 건의에 대해 짧게 회의가 진행됐다. 임원진들과 회원들은 지난번 선례를 들어가면서 의견을 조율하는 모습이 진지하게 느껴졌다.
또 한 회원은 “쓰레기를 수거하면 100L 봉지 4개 이상을 매번 정리하는데 사람들이 양심껏 종량제를 사용해 쓰레기를 배출하는 아름다운 시민이 됐으면 좋겠다”며 “똑똑한척 하면서 길가에 아무데나 쓰레기 버리고, 누가 안본다고 휙휙버리는 것이 아니라 양심에 따라 쓰레기 분리수거해서 재대로 버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치우겠지 하면서 아무데나 버리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양심거울같은 것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쓰레기장 앞에 사는 사람들은 냄새 때문에 먼저 어르신들이 먼저 치우는데 치우는 사람 따로 버리는 사람 따로인 것 같아 힘들고, 사람들이 올바른 시민의식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식사를 마치고 “언니들 사탕드세요. 사탕 있어”하며 동생이 언니를 챙기는 모습은 맛있는 것을 나눠먹으려는 가족 같았다. 앞으로도 마을의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경로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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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0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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