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소흘읍 초가팔리는 마을 남쪽으로 산이 높게 자리잡고 있다. 북쪽으로는 농경지가 넓게 펼쳐져 있는 농경마을 이다.
옛날 어르신들은 초가팔리라는 이름보다 ‘붉은언덕마을’이라고 부르는게 더 자연스러운데 이번에 인터뷰한 초가팔1리는 특히 더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붉은 언덕에서 파생돼 음성말 혹은 홍음이라고 한다.
자연마을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알고 있는 어르신이 없어서 그 유래까지는 알 수 없지만 지형정보를 기록해둔 백과사전에 따르면 흙빛이 붉다고 해서 붉은언덕 이라고 파생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서울에서 북쪽방향으로 정확히 80리지점에 위치했다고 해서 ‘초가팔’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아울러 초가팔리와 비슷한 이름의 마을 이가팔리는 서울에서 북쪽으로 80리에 2마장을 더한 지점이라 해서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한 어르신은 “초가팔리라는 마을이름을 젊었을 적 처음 들었을 때 초가집이 8집밖에 안된다고 해서 초가집 8개를 따와 초가팔리라고 이름을 지은 줄 알았다”며 “근데 어쩌다 보니 초가집이 여덟체인줄 알았던 초가팔리로 시집을 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초가팔1리마을에서는 이세훈 노인회장, 노경환 총무를 비롯한 경로당 회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경로당은 총31명 (남 12, 여19)회원이 등록돼 있으며, 경로당에서 자라는 열 살 좀 넘은 꿈이(개)도 빠질 수 없는 식구이다.
이세훈 노인회장은 “초가팔리는 400년의 전통이 있는 마을로 옛날 고지도에도 등장할 만큼 오래된 마을”이라며 “다른 동네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중풍환자도 없고, 눈이 안보이거나 귀가 어두운 사람이 없을 정도로 건강마을”이라고 자랑을 늘여놓았다.
이어 “나이가 들면서 귀가 잘 안들려 보청기를 끼고, 백내장이나 다른 병으로 눈이 잘 안보이는 경우도 많은데 우리동네는 수술한 회원 없이 모두가 건강하다”며 “아마도 산좋고 물좋은 마을이여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초가팔1리 어르신들은 입을 모아 행복한 마을이라고 칭찬했는데 분위기에 취해서 마을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것이 일상이 된지 오래다.
또 한 어르신은 “초가팔1리는 ‘모범마을’이라고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로 전부 착한사람들만 모여 살고 있는 마을인 것 같다”며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도둑질하고, 무슨 범죄를 저질렀던 사람도 우리 마을에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 다 착하게 변해서 같이 어울려 산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만큼 우리동네는 친화력이 좋고, 외부사람이라도 차별하지 않고 서로 힘든 일은 돕고, 나쁜 일이 있으면 같이 고민해 주고, 행복일이 있으면 나누는 그런 마을로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마을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정겨운 곳이여서 이 마을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회원들은 서로의 일을 미루지 않고 열심히 해나간다. 옛말에 ‘어려울수록 뭉쳐야한다’는 말이 있듯이 경로당 살림이 조금 어렵지만, 회원들이 조금씩 동참하면 일은 반이되고 또 그 반이돼서 어려운 것도 작은 것으로 느껴지기 마련이라고 전한다.
앞으로도 초가팔1리가 지금 옹기종기 서로를 의지하면서 생활하는 것처럼 끈끈한 정으로 오래오래 행복한 마을로 기억되길 바라며 발걸음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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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05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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