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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 경험(經驗)과 체험(體驗)

현장에서 직접 삽질해봐야 안다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6년 04월 24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우리말에는 비슷한 말이 많다. 경험(經驗)과 체험(體驗)도 그 중 하나다. 나는 수련생(修鍊生)들에게 지식(知識)과 행(行)은 다르다는 말을 자주 한다. 수련은 지식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식으로 해결된다면 무슨 걱정을 하겠는가? 그래서 행을 말하는 것이다. 알았다고 하는 것과 실제로 해보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수련을 통해서 그 경지(境地) 경지를 넘는 것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경험과 체험도 그렇다. 경험만 말해서는 안 된다. 체험을 해야 한다. 직접 겪어봐야 하는 것이다. 임자 해봤어? 정주영 회장이 자주 했다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경험이란 말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 말이다. 하나는 실지로 보고 듣고 겪는 일이나 그 과정에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을 말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감각(感覺)이나 내성(內省)을 통해 얻게 되는 주관적(主觀的) 의식(意識)을 말하는 것이다. 체험은 그게 아니다. 체험은 직접 뛰어드는 것이다. 직접 부디쳐보는 것이다. 몸소 해보는 것이다. 남이 하는 것을 보고 느끼거나 알아차리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직접 겪어보는 것이다. 얼마나 아픈지 얼마나 힘든지 맞아보고 뛰어보는 것이다. 상대가 하는 것을 보고 그렇구나! 하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직접 당해보는 것이다.

직장(職場)에서 상관과 리더라는 말들을 흔히 한다. 상관은 무엇이고 리더(leader)는 무엇인가? 그게 그거 아닌가? 반문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무슨 차이가 있는가? 상관이 주로 뒤에서 지시(指示)하는 사람이라면 리더는 앞장서는 사람이다. 상관이 권위(權威)와 경험을 앞세우는 사람이라면 리더는 솔선(率先)과 체험을 앞세우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왜 리더를 따르는가? 왜 리더를 존경(尊敬)하는가? 모범(模範)을 보이기 때문이다. 산 지식(知識)으로 이끌고 산 데이터(data)를 가지고 일하기 때문이다. 경험이 체험을 능가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책상이 현장(現場)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이다.

땀을 흘려봐야 한다. 직접 삽질을 해봐야 한다.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일해 봐야 한다. 체험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일어나는 미묘(微妙)한 차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왜 왕조시대에 친경(親耕)을 했겠는가? 모범을 보이는 뜻도 있었겠으나 그게 다가 아니었다. 실제로 백성들의 노고를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일국의 왕이 친경을 하는데 백성들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위정자는 체험을 통해 국정(國情)을 살펴야 한다. 권위만 내세우고 경험만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권위주의를 초월(超越)해야 한다. 실제로 권위를 지켜야 한다. 오소리티(authority)를 지켜야 한다. 그 분야의 전문가가 돼야 한다.

바야흐로 체험에 목말라 하는 시대이다. 상품(商品)이 아니라 체험(體驗)을 팔아야 하는 시대이다. 경험(經驗)을 팔아야 하는 시대이다. 그냥 보고 지나치기만 하는 시대가 아니다. 만져보고 직접 해보고 싶어 하는 시대이다. 자신이 체험해보고 만들어 보고 싶어 하는 시대이다. 그냥 관광(觀光)만 시켜서는 안 된다. 이야기[story]에 체험의 옷을 입혀야 한다. 경험의 옷을 입혀야 한다. 국내외 시청자(視聽者)들이 드라마(drama)만 보고 끝나지 않는다. 그곳을 가보고 싶어 하고 주인공을 만나보고 싶어 하고 그들과 이야기 하고 싶어 한다. 중국 아오란 그룹 임직원 6000명이 단체로 치맥 파티를 즐긴 이유이다.

평면적 정보(情報)가 입체적 정보로, 간접 정보가 직접 정보로, 공유(共有)하던 정보가 나만의 정보로 바뀌는 과정이 경험이고 체험이다. 체험재(體驗財)는 상품이나 써비스보다 한 단계 위의 재화(財貨)로 평가 된다. 그 위력이 대단하다. 인터넷 모바일 덕분에 시청자들이 받아들이는 정보의 영역은 무한대로 커졌다. 그것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경험과 체험에 목말라 하고 있다. 그것을 빨리 알아차려야 한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6년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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